희생·이성·허영·감성. 이 네 단어를 각각 인물로 형상화하면 어떤 모습일까.
MBC가 ‘호텔리어’ 후속으로 선보이는 수목 드라마 ’네 자매 이야기’는 주인공 네 자매의 각기 다른 사랑 이야기다. ’사랑을 그대 품안에’ ’별은 내가슴에’ ’이브의 모든 것’ 등 숱한 화제작을 제작해 온 이진석 프로듀서의 작품인 만큼 일단 재미는 보장된 셈이다.
우선 개성이 강한 네 자매의 캐릭터를 엿보는 것부터가 흥미롭다. 주말연속극 ’엄마야 누나야’에서 말 못하는 여경 역을 훌륭히 소화해냈던 황수정이 큰딸 ‘혜정’역으로 분했다. 혜정은 ‘희생’이라는 단어에 어울리게 묵묵히 동생들을 뒷바라지하는 전형적인 큰딸이다.
이진석 프로듀서의 작품은 마다하지 않는다는 의리파 채림은 똑똑하고 욕심많은 의사 유진역을 맡았다. 유진은 어렸을 때부터 사랑을 키워온 영훈(한재석)과 운명처럼 그녀 앞에 나타난 스포츠 에이전트 준하(김준하)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된다.
시트콤 ‘세친구’에서 개그맨 뺨치는 코믹 연기로 인기를 모았던 안연홍은 오만하고 자기중심적인 유미역으로 분해 사랑하는 연인을 두고 재벌과 결혼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감성과 순수의 상징인 막내 유선역은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서 신선한 매력을 풍겼던 박예진에게 돌아갔다. 그녀의 상대역은 다이어트 성공으로 화제를 모은 박철.
심장병으로 오래 달리지 못하는 유선은 체육교사이자 부인과 사별한 박철과 안타까운 사랑을 엮어나가게 된다.
박세준·노현희 등은 이진석 프로듀서의 작품에서 빠지지 않는 코믹한 연기의 조연으로 등장해 드라마의 감칠맛을 더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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