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 ‘톰과 제리’를 모르는 이가 있을까.
전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톰과 제리’는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해학과 풍자를 역동적으로 표현하면서 만화라는 장르적 한계를 극복한 작품이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에 어울리는 빠른 효과음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아련한 감동을 선사한 수많은 고전영화나 30초 영상미학인 CF는 우리에게 명장면과 함께 배경 및 효과음을 동시에 떠오르게 한다. 어떤 이는 CF나 영화의 효과음이나 배경음악은 알아도 원 CF장면은 모를 정도다.
영화·TV·드라마·게임·인터넷방송은 물론 대형 공연장 등 모든 미디어엔터테인먼트에 등장하는 수많은 효과음과 배경음악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음악감독이 수천개의 CD를 일일이 뒤져가며 어렵게 찾아야 했던 음원 라이브러리가 인터넷을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음악관련 미디어종사자는 물론 마니아가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온라인 저작권 포털사이트 업체 모두컴(대표 김성욱 http://www.modoocom.com)은 다음달 세계 최대규모의 디지털 음원라이브러리를 개설한다.
상업목적이 아니라면 네티즌 누구나 저작권 침해에 대한 공포감 없이 음악의 바다를 맘껏 헤엄칠 수 있다. BMG좀바·EMI뮤직라이브러리·워너채플뮤직라이브러리 등 세계 유수한 음원 공급업체와 계약을 맺고 확보한 모두 컴의 음원라이브러리는 무려 100만곡이 넘는다.
이곳엔 일반 연주음악에서부터 국가·감정·미디어·영화·광고·시대·기타 등 8개 부문 130여개 장르에 총 110만곡 디지털음악으로 꽉 채워져 있다.
마니아가 만화영화나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효과음을 듣고 싶으면 영화부문에서 공포 또는 만화장르를 선택하고 필요한 곡을 클릭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5분 안팎으로 구성되는 원 음원을 2, 3분 정도의 샘플로 감상할 수 있으나 다운로드는 불가능하다. 모두컴이 기업간(B2B) 전자상거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에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김성욱 사장은 “현재 세계 최대의 뮤직라이브러리는 BMG좀바로 서비스음원이 약 50만곡인 것과 비교하면 모두컴라이브러리는 명실공히 세계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이트는 또 다양한 음악관련 정보들로 넘쳐난다.
음악기획 전문가들은 저작권·용어사전·판례집·기초상식 등 음악저작권 이용정보를 기대할 만하다. 일반인도 국내외 인기차트, 음악전문가들의 평론리포트, 추천 인디음악, 프로모션가이드 등을 활용할 만하다.
가수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김성욱 사장의 성공여부에도 마니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80년대 중반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로 대학가요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이후 해오라기의 멤버로 활동해오다 98년 이후 사업가로 변신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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