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라클이 새로운 데이터베이스 관리 소프트웨어인 ‘오라클9i’를 14일(현지시각) 출시하면서 새로운 가격체계를 도입해 이의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넷(http://www.cnet.com) 등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파워 유닛’(power unit) 가격체계를 폐기하고 경쟁업체인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가격체계와 비슷한 새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약 일년 전부터 시행해온 오라클의 ‘파워유닉’은 가격 개념에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서버의 프로세서 수 뿐만 아니라 프로세서의 속도까지 반영해 빠른 속도의 프로세서 서버를 가지고 있는 고객은 그만큼 비용부담이 더 컸다. 시장조사기관 기가인포메이션의 한 애널리스트는 “심한 경우 과거 오라클의 제품은 경쟁업체들보다 가격이 3∼5배나 높았다”고 언급하고 있다.
오라클9i는 새로운 가격체계에 따라 표준 버전의 경우 프로세서당 1만5000달러에 판매된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이날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새 가격체계는 가격인하나 마찬가지”라며 “우리의 매출증대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하고, “신제품이 IBM·마이크로소프트 등과의 시장격차를 더 벌릴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가트너의 조사에서는 지난해 세계 데이터베이스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오라클은 33.8%의 점유율로 30.1%의 IBM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 있다.
하지만 새 가격체계에도 불구 오라클9i의 가격은 IBM 등 경쟁업체 제품보다 여전히 두배 정도 높다. 이에 대해 엘리슨 회장은 “오라클9i는 외부지원기능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를 가격에서 반영했기 때문이며 단지 IBM은 이를 따로 따로 반영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성능에서는 오라클 제품이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의 ‘DB2 및 SQL 서버 2000’보다 낫다고 대체로 평가하고 있다. 허위츠그룹의 애널리스트 쿨리지는 “지금까지 오라클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었다”고 지적하며 새 가격체계에 의미를 부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애너리스트 밥 오스트리어는 “새 시스템이 오라클의 매출증대를 가져올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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