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의 한 바이오벤처가 객담(가래)을 이용해 폐암을 발견할 수 있는 확률을 80% 이상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대구 동산병원내 바이오벤처인 아이씨엔지(대표 박종욱 계명대 면역학부 부교수)는 11일 가래를 채취, 분석해 폐암 발견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분자생물학적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가 개발한 진단법은 가래를 통해 암세포의 유전자를 분리, 100만배 정도로 증폭한 뒤 종합효소 연쇄반응법을 이용해 폐암 여부를 가려내는 방법이다.
아이씨엔지는 이 방법을 이용해 폐암환자 60여명을 대상으로 가래 검사를 한 결과 암세포 발견율이 83.3%에 달했다는 것.
일반적으로 폐암 진단법으로는 흉부(가슴) X레이나 가래 검사, 저선량 CT 검사 등이 있지만 흉부 X레이는 정기검진을 하기에 방사선 피폭의 위험이 따르고 저선량 CT의 경우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다.
대개 폐암은 가래를 통해 암세포를 발견하는 검사가 주로 이뤄져 왔으나 설사 폐암이 있더라도 매번 암세포가 묻어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발견율이 선진국의 경우 20∼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아이씨엔지가 개발한 폐암 진단법 발견율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종욱 교수는 “이번 진단법은 조기 발견이 어려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해 인간생명을 연장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씨엔지는 11일 대구가톨릭의대에서 이번 연구결과에 대한 보고회를 열고, 오는 14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암관련 학회 및 교수들을 초청한 가운데 객담을 이용한 폐암 조기 진단법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아이씨엔지는 현재 소변을 통한 비뇨기계 암 진단법을 개발하고, 암수술 뒤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암 예방 백신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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