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선 KAIST 원장

 “국경없는 기술경쟁에 대처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커리큘럼을 바꿀 계획입니다.”

 11일 취임식을 가진 신임 홍창선 KAIST 원장(57).

그는 개교 30주년을 맞은 KAIST가 제2의 창업정신으로 거듭나기 위해 국제화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KAIST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캠퍼스의 인프라를 국제화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특히 외국인 교수와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등이 긴요한 실정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이 재원이라고 강변하는 신임 홍 원장은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상태”라며 KAIST를 국제대학으로 육성하는 데 있어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학자와 경영자를 흔히 다른 특성을 갖는 그룹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유능한 최고경영자(CEO)는 과학적인 지식과 경영 마인드를 두루 갖춰야 한다고 봅니다.”

 신임 홍 원장은 공학부장과 학과장 8년, 교무처장 2년 등 KAIST에서 행정경험이 가장 많은 축에 든다.

 그는 이러한 행정경험이 KAIST를 이끌어 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근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의 학부설립과 관련해 신임 홍 원장은 “상대를 경쟁자로 의식하는 것은 소극적인 태도”라며 “선의의 경쟁관계를 통해 서로가 발전적인 자극을 주고 받는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AIST의 가장 큰 장점은 조직이 유연하다는 것입니다. 이를 최대한 활용해 기술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를 위한 프로그램을 과감히 시도할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 재정적으로 아직은 열악한 상태라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여러 보직을 두루 경험한 탓에 KAIST의 장·단점을 정확히 읽고 있는 신임 홍 원장은 이를 극복할 나름대로의 프로그램을 구상, 조만간 구체화할 예정이다.

 “교육기관의 주된 임무는 교육을 하는 일입니다.그러나 창업을 원하는 교수가 있다면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대덕밸리를 성공적인 모델로 이끌 수 있는 윈윈 전략의 초석이라고 봅니다.”

 개교 30주년을 맞은 KAIST. 홍 신임 원장이 KAIST의 제2창업을 선언한 만큼 앞으로 어떻게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이끌어 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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