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산업경쟁력강화회의에서 제기한 10조원 규모의 그랜드(대형) 프로젝트에 대해 관련업계의 관심과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IT혁명을 통한 국가사회 전반의 획기적인 정보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디지털 환경하의 국제경쟁에서 낙오될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향후 10년간 200만명의 IT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대학 IT교육의 획기적인 확충 △고급인력 육성을 위한 IT교육시스템 구축 △10대 선도적 그랜드 프로젝트 추진 등 3가지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전경련이 제시한 10대 선도적 그랜드 프로젝트 추진방안이란 미래지향적이고 파급효과가 큰 최첨단 대형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3년간 10조원 규모로 발주해 국내 IT인력 참여를 전제로 세계 초우량 IT기업과 국내기업이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내용이다.
전경련이 제시한 10대 그랜드 프로젝트란 e헬스케어, 미래학교, 미래금융서비스시스템, 지능형교통시스템, 차세대 물류시스템, 전자정부, 미래가정과 사회, 미래직장, 미래시장 등이다.
전경련은 이 대형 프로젝트들을 해외 IT기업과 컨소시엄으로 추진함으로써 국내 IT전문인력을 조기 양성하고 e코리아를 앞당겨 실현하자는 의도다.
전경련의 이같은 제안은 그러나 추가적인 설명이 없어 여러가지가 명확하지 않은 점들이 많다. 우선 10개 그랜드 프로젝트가 과연 어떤 성격이냐는 점이다. 전경련이 주체가 돼 정부지원을 얻어 범국가적 민관합동 프로젝트를 만들자는 것인지, 정부가 주도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라는 것인지 분명치가 않다. 또 하나는 10개의 프로젝트가 신규 프로젝트인지, 아니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종 프로젝트를 하나의 추진주체 아래 효율적으로 통합하자는 것인지 애매하다.
가장 큰 문제는 실현가능성 여부다. 이미 산발적으로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많고 무려 10조원이나 투입할 수 있을 것이냐는 점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내 IT업계는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일렉트로피아 이충화 사장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대형 IT프로젝트가 다수 추진돼야 한다”고 찬성하고 “하지만 막연한 수치로 제시될 게 아니라 대형 프로젝트를 현실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나와야 한다”고 시급히 구체화할 것을 희망했다.
관련업계가 걱정하는 또 하나는 자칫 이번 프로젝트가 대기업과 외국업체들만 배부르게 하는 사업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점. 벤처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벤처들의 IT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벤처기업들이 IT수출을 적극 추진하는 마당에 인력양성을 이유로 대기업들이 다시금 해외 IT기술과 인력을 도입하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벤처기업들은 그랜드 프로젝트가 국내 대기업이 해외 대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벤처업계의 텃밭인 IT산업을 장악하려는 속셈이라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이와관련, 여성벤처협회 이영남 회장은 “아직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랜드 프로젝트가 자칫 국내외 대기업만의 잔치로 끝날 공산이 크다”며 “만약 실현이 된다면 중소 벤처기업들이 일정 자격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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