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텔레콤이 추진중인 6000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 무산으로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무리가 예상된다.
세원텔레콤은 25일 “지난 1월 29일 바하마 소재의 중화권 통신지주회사인 체리시와이어리스커뮤니케이션과 자본투자계약(6000만달러)을 체결했으나 투자자측의 계약 불이행으로 더 이상 투자진행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세원텔레콤은 당초 6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해 재무구조 개선과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외자유치가 최종 무산됨에 따라 재무적인 리스크를 안게 됐다.
세원텔레콤의 1·4분기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순부채가 2168억원에 이르고 분기당 이자비용도 60억원이나 되지만 현금보유고는 94억원에 불과하다. 부채비율도 작년말 492%에서 558% 늘어나 재무상태가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세원텔레콤은 1·4분기에 1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이자비용 등으로 경상이익은 11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증시전문가들은 세원텔레콤이 이윤이 적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제품공급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올해 이동통신단말기의 내수시장까지 위축돼 자금 유입없이 제품판매로만 현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세원텔레콤은 올해 4868억원의 매출과 98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외자유치 무산과 국내 이동통신단말기 시장의 위축으로 소폭 흑자에 그치거나 경상적자마저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인수한 맥슨텔레콤도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맥슨텔레콤은 현재 자본잠식(1684억원) 상태여서 어떤 형태로든 최대주주인 세원텔레콤의 자금유출 가능성이 높다는 것. 세원텔레콤 IR관계자는 이에 대해 “채권단과 자본잠식 금액중 1201억원을 240억원 규모의 유가증권과 상계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맥슨텔레콤의 자본잠식 규모는 연내에 300억∼500억원 규모로 축소되며 영업정상화를 통해서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원텔레콤측은 또 다음달 실시되는 300억∼36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증권가에서 제기되는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증자로도 자금압박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하반기중에 또 한번의 증자를 단행, 유동성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세원텔레콤 IR관계자는 “올해 중국 등 해외시장의 선전으로 8000억원 규모의 매출달성이 기대된다”며 “내수 부진을 해외시장에서 만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성장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원텔레콤은 외자유치 공시 번복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지난주말(25일) 오후부터 오는 28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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