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 새로운 광스위치

 일본전신전화(NTT)가 고속으로 대용량 정보를 송신할 수 있는 광통신용 기간부품을 개발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NTT가 이번에 개발한 부품은 빛의 진로를 바꿔주는 광스위치로 기존 방식과는 달리 신호를 전기로 변환할 필요가 없으며 1초에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25장분에 상당하는 1테라비트 이상의 통신을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부품은 작동 안정성도 확보돼 NTT에선 2년 이내 실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지국의 광통신교환기에 사용되는 이 스위치는 16개의 광파이버를 통해 들어온 광신호를 그대로 스위치 안의 광회로로 진행 방향을 바꿔 16개의 출력용 광파이버로 보낸다. NTT 연구진은 실제 신호를 바꾸는 실험에서 최대로 초당 4테라비트의 통신에 대응하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광파이버 통신에서는 빛의 신호를 분기점에서 일단 전기로 변환한 뒤 반도체 회로 안에서 경로를 바꿔 다시 빛으로 변환해 송신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는데, 반도체 동작속도에 제약이 있어 초당 수백 기가비트 정도의 데이터 전송이 한계다. 이 때문에 병렬한 복수의 회로로 신호를 처리하고는 있지만 앞으로 5년 이내 도래하는 본격적인 광통신 시대에는 대응하기 어려울 것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대해 NTT의 새 광스위치는 모든 빛을 그 상태 그대로 전환하기 때문에 제약이 없고, 현재의 광통신망 속도를 대폭 늘려도 사용할 수 있다. NTT 연구진은 ‘초당 수십 테라비트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광스위치는 광 회로를 실리콘 기판 위에 석영유리로 만들어 회로 일부를 극소의 히터로 가열해 온도에 따라서 빛의 진로가 바뀌는 현상을 이용하고 있다.

 현재 미 루슨트테크놀로지스에서는 극소의 거울로 빛을 반사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미 애질런트테크놀로지는 광파이버의 홈에 기름을 채워 그 상태의 변화로 방향을 제어하는 방법을 이용하는 광스위치를 연구중이다. 그러나 NTT는 ‘열을 이용한 방식이 가장 안정성이 있고 실용적’이라고 주장한다.  

 광스위치 수요는 오는 2003년 전세계에서 350억∼400억엔에 이르고, 이후는 훨씬 빠른 속도로 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부품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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