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벤처스타>(50)디스크뱅크

 “가격과 성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술력으로 외국업체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외 스토리지시장에서 진정한 국산벤처의 기개를 보여줄 것입니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LG반도체 등 대기업 연구소 출신 연구원들과 컴퓨터 제조 전문업체의 베테랑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디스크뱅크(대표 김영기 http://www.diskbank.co.kr)는 세계 처음으로 SAN(Storage Area Network) 기반의 IDE 하드디스크 응용 대용량 저장장치를 개발, EMC·컴팩·선·HP·IBM 등 해외 대형업체들과 본격 시장경쟁에 뛰어든 신생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가 최근 출시한 제품은 디지털방송용 데이터나 주문형비디오(VOD)시스템 구축에 적합한 ‘2계층 레이드 방식’의 스토리지 장비.

 이 제품은 고가의 SCSI나 광채널(FC) 하드디스크를 사용한 고용량·고가의 기존 외산 스토리지 장비와 달리 가격이 3배 이상 낮은 일반 PC용 IDE 하드디스크를 사용하고, 기존 레이드(RAID) 구조에 하나의 계층을 더 추가한 ‘2계층 레이드 방식’을 적용, 기존 제품에 비해 2배 이상의 성능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디스크의 일부가 손상돼도 중단없이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 제품은 또 최근 정보기술(IT) 환경이 스토리지 중심의 SAN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는 점을 겨냥, SAN환경에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광채널을 탑재했고 자체개발한 스토리지 컨트롤러·전원장치·쿨링팬 등으로 이중화해 시스템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따라서 IDE 디스크 20개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최근 보급되고 있는 80Gb 용량의 하드디스크로 스토리지를 구성할 경우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 1.6TB의 대용량 스토리지 구성이 가능하다.

 특히 국내업체들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온 컨트롤러는 물론 내장SW·전원공급장치 등 스토리지분야의 핵심 연구개발(R&D) 기술을 자체보유함으로써 향후 시장적응성이 높게 점쳐짐에 따라 스토리지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2계층 레이드방식 스토리지 기술과 관련해 국내는 물론 이미 일본과 미국에 특허를 출원중이다.

 오는 7월 양산체제 구축이 완료되면 디스크뱅크의 국내외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화된다. 이에 앞서 다음달 27일 일본에서 열리는 ‘데이터 스토리지 엑스포 2001’ 전시회에 자사의 ‘SANbank TLR1000’을 출품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시장의 동시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및 대만의 유수업체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제품 공급을 협의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디스크뱅크는 내년 본격 실시되는 디지털방송과 케이블TV·인터넷방송 등의 활성화에 따른 국내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함과 동시에 다양한 방식의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 오는 2003년까지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점차 수출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려나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 간다는 전략이다.

 김영기 사장(35)은 “멀티미디어시대를 맞아 데이터용량이 매년 2배 이상 늘어남에 따라 스토리지시장도 급격한 팽창이 예상된다”면서 “SAN분야 외에도 NAS제품의 개발에도 주력, 명실상부한 세계적 스토리지 전문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의 (02)2186-8383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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