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메가라운드 최광수 사장

 “중소전자업체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것이 유통망입니다. 좋은 제품이 있어도 팔 길이 막연한 거죠. 메가라운드가 중소 전자업체들이 더 넓은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기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지난해 12월 투명거래를 전면에 내세우며 설립된 전자전문 온라인 B2B 유통업체 메가라운드(http://www.megaround.com). 유통업체라고 하면 할인점이나 백화점을 떠올리기 쉽지만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제조업체와 소비자대상 유통업체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 회사 최광수 사장(47)이 지난해 12월 정든 직장인 LG전자를 뒤로 하고 메가라운드를 창업한 것은 바로 이런 역할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90년부터 LG전자의 물류관련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왔습니다. LG전자 인터넷쇼핑몰인 LG나라 구축작업에도 발을 담갔었죠. 그때부터 뭔가 보이더군요. 온라인 B2B라는 새로운 거래형태가 전자유통의 새 틀을 만들 수 있으리라는 그림 말이죠.”

 창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메가라운드지만 자체유통망을 갖추지 못한 중소업체들의 출입이 부쩍 잦다. 고객상담실은 발디딜 틈이 없고 사무실 도처에 올해의 신상품이 여기저기 놓여 있다. 벌써부터 메가라운드를 통하면 어디에든 물건을 공급할 수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주목을 끄는 이유가 뭘까.

 “양판점·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가 전자유통시장에서 기세를 떨치면서 그들과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대리인 역할을 하는 중간 유통업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중간 유통상들 중에는 중간에서 높은 마진을 챙기며 횡포를 부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메가라운드의 투명거래, 온라인 결제, 품질우선주의 등이 장점으로 부각된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 메가라운드는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B2B의 전형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전자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이 모이는 일종의 작은 시장, 마켓플레이스가 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부터는 온라인을 통해 구매와 물류 및 결제가 완벽히 지원되는 온라인 B2B 유통도 본격화한 상태.

 현재 메가라운드는 120여 업체로부터 제품을 소싱해 900여 소매유통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취급품목은 주방가전·생활가전·영상음향·컴퓨터·통신기기 등 대형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든 전자제품을 아우른다.

 “유통이 보면 볼수록 간단치가 않습니다. 물류업체·소매상·공급자·금융기관을 엮는 중간에 메가라운드가 있는 겁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적절한 제품을 공급하고 물건과 정보와 돈이 막힘없이 흐르도록 해야 하거든요.”

 사실 중소업체의 좋은 제품을 발굴해 적절한 소매유통업체에 제값을 받고 팔아주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제조도 알고 유통도 알고 돈의 흐름까지 아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 더구나 유통이란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유지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처음엔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 사장은 전자유통 분야에 몸 담아온 30여명의 전문인력과 금융 및 유통전문가들을 메가라운드로 끌어들여 환상의 팀을 구축했다. 6개월여 동안 몸풀기는 마쳤으니 게임에 돌입하는 일만 남은 셈이다. 온라인 거래의 대두와 함께 혁명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전자유통시장에서 메가라운드가 나아가려는 방향은 어디일까.

 “앞으로 국내 제품의 해외유통은 물론 해외의 신상품을 국내에 도입하는 등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전자유통을 펼칠 계획입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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