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영화채널 왜 좌절됐나

 

 방송계의 관심을 모아온 성인 전문 채널 등장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달초 방송위원회에 성인영화 프로그램공급업자(PP) 등록을 신청한 씨맥스커뮤니케이션즈(대표 우영동)는 방송위의 성인 영화채널 불허방침에 따라 최근 장르를 ‘영화’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맥스의 이같은 사업영역 변경은 방송위가 시민단체 등 반대여론을 의식, 끝내 성인 채널을 수용하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

 그러나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방송계에서는 아쉬움과 함께 방송위의 경직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성인 채널이 탄생할 경우 PP뿐 아니라 SO와 위성방송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인기 채널을 확보함으로써 가입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같은 바람이 물거품이 됐다”고 못내 아쉬움을 피력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방송위가 성인 채널이 방송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만 너무 집착한 것 아니냐”면서 “성인 채널이 등장할 경우 새로운 시청자가 증가하고 방송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고려해야 했다”며 방송위의 경직성을 질타하기도 했다.

 당초 씨맥스는 미국 플레이보이 등과 계약을 체결, 밤 12시부터 새벽까지 성인물을 방영하는 위성 유료채널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방송위의 이번 불허 결정으로 사업 방향을 전면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상당량의 성인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씨맥스가 성인물을 그대로 창고에 가둬둘 것이라고 믿는 이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방송위의 결정은 따르되 편성만큼은 성인 채널에 버금갈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 경우 방송위가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방송위의 이번 결정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곳은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이다. 위성방송측은 당초 성인채널로만 초기 20만 가구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으나 이를 한순간 날려버리게 됐기 때문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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