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자상권>영남권 전문상가-대구; 교동전자상가

140여개 매장이 몰려있는 교동 전자상가는 대구 중심가에 위치해 소비자 접근성이 쉽기 때문에 그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왔다.

 일반 소매 판매가 기반인 교동 전자상가는 80년대 중반, 8비트 컴퓨터를 게임기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한 데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초기에 시장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했던 교동 전자상가가 전자상권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80년대 후반이다. 당시 가전과 컴퓨터를 취급하는 상점이 하나둘씩 생겨나면서 90년대 들어 집단상가를 형성하게 됐다.

 대구지역의 유일한 전자상가로 명성을 누리던 교동이 최근 들어 전자관 오픈, 경기침체, 시설 미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최고의 쇼핑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자관에 비해 교동은 주차 등 편의시설이 턱없이 모자라고 거기에다 지난해 이맘때부터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감소까지 겹치는 바람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교동을 현대식 전자상가로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미 대구종합유통단지내에 대규모 전자상가가 문을 열었고, 교동 상인들의 대부분이 언젠가는 교동 상권이 전자관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

 결국 교동은 기존의 상권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활성화하는 방안, 즉 다른 상권과 차별화된 점을 부각시키는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런 점에서 교동은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시내에 위치해 소비자 접근성이 좋고 인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다른 상권에 비해 가격이 싸고 물건이 다양하다.

 교동컴퓨터상우회 조영호 회장은 “교동의 자생력은 전국의 어떤 상권에 비해 가격이 싸고 물건이 다양하다는 데 바탕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전 및 상권 확대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자관이 완전히 정착하지 않으면 교동의 독주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교동컴퓨터상우회 조영호 회장

 “교동시장의 전자상가는 주차문제 등 다른 대형 상가에 비해 불리한 점이 많으나 나름대로 특징을 가지고 앞으로도 존속할 것입니다. 또 상가 활성화 차원에서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홍보와 이벤트를 준비 중입니다.”

 교동시장 컴퓨터상우회 조영호 회장(33)은 전자상가의 활성화를 위해 서울 대형 전자유통상가의 마케팅 이벤트를 벤치마킹하는 등 지속적인 홍보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부터 지금까지 지역경제 침체에다 컴퓨터 후속모델이 없어 상가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올 가을 ‘펜티엄Ⅳ’가 대중화 단계에 들어서고 경제가 다소 회복되면 상가 경기도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동컴퓨터상우회는 올해 말까지 교동컴퓨터 인터넷쇼핑몰을 개설하고 카드 구매고객들을 위한 카드수수료 인하, 토요 벼룩시장 개장 등 교동시장 상인과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현재 교동시장의 경우 서울 용산상가에 버금가는 다양한 물건과 가격을 장점으로 하기 때문에 전국 어느 전자유통상가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며 “앞으로 이같은 교동 전자상가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등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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