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자상권>수도권 전문상가-종로세운상가

 60년대 후반 국내 전자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세운전자상가는 용산전자상가의 등장과 테크노마트 등 새로운 전자상가의 급부상으로 인해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구식의 낡은 건물과 너저분하게 느껴지는 주변 환경 속에서도 영업중인 830여개 업체 2000여명의 상인들의 살아남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사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초까지 세운상가 상인들이 상가 활성화를 위해 보인 노력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대책없이 경기가 좋아지기만을 기다렸을 뿐이다.

 그러던 것이 최근들어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며 여름용 가전 판매가 활발해지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상가분위기도 점차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상가에도 변화의 바람이 조금씩 일고 있다.

 이달 들어 3층 매장에서 매출이 부진한 가전매장을 빼고 전기전자 부품 업체를 입주시켜 활성화를 꾀했다.

 장사가 안되는 것은 과감히 빼고 경기에 따라 입주 업체의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상가에서는 여전히 가전제품이 주류지만 부품전문 상가로 새로이 자리매김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비어있던 점포도 자리가 채워지고 있다.

 또 나름대로 독자적인 활로 모색의 차원에서 전자제품 중 단종 모델을 집중 매입해 소비자들에게 싸게 공급하는 전략을 상가협의회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낙후된 건물과 부대시설도 개선될 전망이다.

 건설회사 몇 곳에서 파격적인 조건으로 세운전자상가의 내부구조 변경을 제안해 왔다.

 건설회사는 세운상가가 사통팔달의 교통요지여서 옛 명성을 되찾을 충분한 잠재력이 있고 세운상가가 부흥하면 종로상권 전체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내부구조가 초현대식으로 변경되면 주고객인 중장년층을 비롯, 새로운 소비세대인 청소년층에도 축적된 유통노하우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크게 어필할 수 있어 상가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상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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