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집단 전자상가는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안으로는 경기 부진으로 상인들간 출혈경쟁이 가속화되고 있고 밖으로는 온라인 쇼핑몰의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용산 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권영화 이사장(54)은 80년대 말 청계천에서 용산으로 전자상가가 이전해온 이래 다양한 품목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호황을 누렸지만 이제는 유통업계의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는 집단 전자상가가 전자유통의 원조 역할을 해왔지만 제조업체의 대리점과 양판점이 대형화되고 할인점·온라인쇼핑몰도 낮은 비용과 많은 물량을 바탕으로 전자제품 유통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몇 년 안에 전자유통의 주도권을 이들 신유통에 고스란히 넘겨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집단상가만이 가질 수 있는 공동브랜드 상품을 개발하고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자상가야말로 소비자와 가장 가까이 접촉하는 창구인 만큼 소비자의 니즈(needs)를 파악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제품을 주문하고 판매한다면 시장의 주도권을 유통업체가 쥘 수 있을 것입니다.”
권 이사장은 매장운영의 합리화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했다. 제조업체에 끌려다니며 출고가보다 더 싸게 판매하는 식의 출혈경쟁은 이제 지양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불법적인 거래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상인들의 자세와 관련, 단순히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상가의 이미지를 벗고 친절과 봉사를 함께 판매하는 서비스업종 종사자로서의 정신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 환경은 백화점 수준, 가격은 할인점 수준, 휴식공간은 테마공원 수준으로 집단 전자상가가 변모한다면 어떤 유통업체에 대해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영하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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