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전자랜드(광주시 동구 금남로 5가)는 광주지역의 대표적인 전자상가로 지금도 널리 알려져 있다.
비록 도심 상권의 급속한 외곽이전과 초대형 전자상가의 출현으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지만 가전과 컴퓨터 매장을 갖추고 지금도 꾸준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3640여평 규모에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인 금남전자랜드에는 현재 1층 가전매장에는 38개, 2·3층 컴퓨터 매장에는 63개 점포가 입점해 있다. 나머지 건물에는 일반 사무실과 창고들이 들어서 있다.
89년 10월 11일 문은 연 금남전자랜드는 탄생때부터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시 대한실업이 건축, 임대를 추진하던 도중 부도나 2년여에 걸쳐 분양이 이뤄졌다.
처음에는 금남상가타운이라는 이름으로 1층 가전, 2층 컴퓨터. 3층 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여의치 않아 91년부터 1층은 가전, 2·3층은 컴퓨터 전문상가로 조성됐다.
90년대 초반만 해도 매장이 포화상태에 달해 분양가가 치솟아 인근 반도전자상가와 광주지역 대표적인 전자 집단상가로 각광을 받았으나 98년 금호월드가 생기면서 침체의 기로에 섰다.
특히 폐쇄매장으로 구성돼 있는데다 주차공간과 편의시설이 여의치 않아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며 점포 한칸당 4∼5평에 불과해 일부는 2칸을 사용하고 있으나 장소가 비좁고 매출이 신통치 않다는 게 상인들의 전언.
관리조합 이용석 관리과장은 “오래 전에 지은 건물이어서 집단상가가 갖춰야 할 기본시설을 확충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 부문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보완책을 강구중에 있다”고 말했다.
금남전자랜드의 특징은 상인들이 대부분 도소매를 겸하고 있지만 도매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래 전부터 매장을 운영해 오면서 확보한 단골 위주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1층 가전상가의 경우 저가형 상품으로 다른 매장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지역 대표적인 전자상가라는 높은 인지도도 여전해 상인들에게 희망을 불
어넣어 주고 있다. 때문에 상인들은 주차장과 편의시설만 확충된다면 다른 상가와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고 강조한다.
가전제품 대리점 관계자는 “주변에 상권이 잘 조성돼 있는데다 사무실이 밀집돼 있어 집단상가로서의 가치는 높다고 본다”며 “외부에서 바라보고 있는 만큼 비관적으로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외곽에 대규모 주택가가 생기면서 도심공동화가 심화되고 있지만 오히려 시내 한복판에서 나름대로 전문 전자상가로서의 제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으로 입점 상인들은 강조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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