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2테크놀로지-SAP-어바이어 3인방, CRM 시장서 성공 할까

　‘i2·SAP·어바이어의 고객관계관리(CRM)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점검하라.’

　i2테크놀로지코리아(이하 i2코리아)와 SAP코리아, 어바이어코리아 등 외국계 정보기술(IT) 업체들이 CRM 시장에서 위상을 높여 가기로 하고 갖가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향후 성공여부에 관련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3사는 각각 공급망관리(SCM)·전사적자원관리(ERP)·기업통신시스템 분야에서 우위를 기반으로 CRM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SCM으로 유명한 i2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토털 e비즈니스 솔루션 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 아래 올 초 CRM 모듈을 내놓고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국내지사인 i2코리아(대표 박성칠)도 CRM 프리세일즈 조직을 별도로 구성하는 등 시장우위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i2코리아가 앞세우는 전략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삼성전자나 포철·LG전자 등 SCM 고객사를 1차 타깃으로 공략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타사 제품과 차별화 전략이다. 실제로 i2의 CRM 솔루션은 SCM과 연계해 주문관리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타사 솔루션과 차별적이다. 일단 주문을 입력하면 가능한 납기일을 확인하고 구매이력에 따라 추천기능도 제공된다. 일반적으로 CRM과 SCM,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연동이 어려운데 비해 i2코리아의 CRM 솔루션은 기간시스템과 통합됨으로써 업무 연계가 자유롭다는 것이 특징이다.

　SAP코리아(대표 최승억)는 그 동안 ‘기능 미비’라는 혹평을 얻어온 CRM제품의 전 모듈의 기능을 보강하고 이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SAP코리아는 이 일환으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 ‘CRM 데모센터’를 구축키로 하고 최근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2개월후 이 센터가 본격 운영되면 자사 CRM 솔루션의 기능을 시연하고 협력사 및 고객을 대상으로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SAP코리아는 우선 CRM 전담 협력사를 선정해 이곳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빅5 컨설팅회사와 업무 제휴도 공고히 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지금까지 ERP를 공급한 고객사를 대상으로 CRM 확장전략을 구사할 경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이 분야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바이어코리아(대표 이수현)도 6월부터 세미나를 비롯한 각종 마케팅전을 펼칠 예정이다. 본사가 퀸터스를 인수하면서 e메일이나 웹 지원 기능이 보강됨에 따라 전방위적인 영업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기업인 한국루슨트테크놀러지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프론트엔드부터 백엔드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이렇게 i2코리아와 SAP코리아, 어바이어코리아가 CRM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 CRM 시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2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디지털 경제시대를 맞아 CRM이 중요한 경영수단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벨코리아를 비롯해 한국오라클·한국HP·한국NCR와 같은 업체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3사가 어떻게 이들의 아성을 공략해 나갈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