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스템변환시장^시선집중^

 

 

 코볼 중심의 구식 시스템을 인터넷에 맞게 자동으로 변환해 주는 사업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볼 등 기존 3세대 언어로 구축된 구식시스템을 인터넷환경에 맞게 자동으로 변환해 주는 ‘구시스템 변환’ 사업이 미국을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필요성이 정보기술(IT)업계를 중심으로 파급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시스템 변환’이란 코볼을 비롯해 기존 3세대 언어로 구축된 시스템(legacy system)을 웹이나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에 맞춰 비주얼베이직·델파이·파워빌더·비주얼C++·자바·ASP 등 e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하게 현대화시키는 사업이다.

 구시스템 변환 작업을 수작업으로 처리할 경우 개발인력이 지금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 정도 더 있어야 된다는 점에서 자동변환시스템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세계적인 시장조사 기관인 프로스트&셜리반에 따르면 직접변환 툴과 서비스를 포함한 시장규모는 전세계적으로 242억달러(약 2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IDC 역시 전세계 메인프레임상의 구시스템 프로그램(2000억 라인)의 10%가 변환돼 사용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케미스 박병형 사장은 “오래된 프로그램 언어로 구축된 시스템은 인터넷이나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에서 곧바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며 “따라서 시스템을 완전히 새로 바꾸지 않고 코드라인을 분석, 자동으로 변환해 웹환경으로 바꿔주는 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동화 툴을 사용할 경우 수작업으로 변환하는 것보다 코볼라인당 6∼23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추가로 투입될 하드웨어 비용과 소프트웨어 개발 및 유지비를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구시스템의 변환에 대한 인식이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다. 구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변환하는데 따른 번거로움을 감수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것이 편리하고 또 간단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은행·보험 등 금융권과 굴뚝기업들의 전산시스템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조만간 구시스템의 변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케미스가 유일하게 통합 변환툴인 ‘예스!트랜슬레이터’를 개발, 시판하고 있으며 ACM(코렉트)·다이아몬드엔지(애플릿디자이너)·메타모픽컨설팅(메타모픽)·자카다(자카다)·릴레티비티테크놀로지(레스큐웨어)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내놓고 이와 구식 시스템 변환과 관련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벤처컨설팅 전문업체인 인터네티즌의 김종범 이사는 “금융·통신은 물론 굴뚝기업으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업들이 기존에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으나 새로운 e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또 다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며 “시스템을 새로운 시스템으로 전면 재구축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비용·시간·효율성 측면에서 구시스템을 변환하는 것이 오히려 최선의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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