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 회장이 왜 오나.” 오는 24일 한국을 방문하는 마이클 룻거스 EMC회장(58)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이클 룻거스 회장은 EMC를 올해 정보기술(IT) 최고의 기업으로 올려놓은 장본인. 지난해 89억달러의 매출과 17억달러의 순익을 달성하는 등 EMC를 IT업계 다크호스 반열에 올려놓았다. 세계적인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는 12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올해 초에는 시스코·마이크로소프트·인텔·오라클·IBM에 이어 월스트리트저널이 지정한 6대 유력 IT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조명을 받고 있다. 현재 잘 나간다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나 AOL·HP·루슨트·델컴퓨터 등도 EMC의 뒷단에 머물러 있을 정도다. 마이클 룻거스 회장 자신도 비즈니스위크지에 ‘세계 최고경영자 2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래서 룻거스 회장의 움직임 그 자체가 관심거리다. 그렇다면 그가 왜 이같은 시기에 한국을 방문할까.
한국EMC에 따르면 마이클 룻거스는 단지 한국지사를 격려하고 한국통신프리텔·포스코 등 고객사를 방문하는 등 의례적인 방문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감안,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또 고객사를 지원하는 방안과 한국에 대한 투자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은 EMC의 아·태지역 중 일본에 이어 2위의 시장이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어서는 매출 실적도 올렸다. 이러한 시장에 대한 룻거스 회장의 관심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한국 방문일정 중 양승택 정보통신장관과 미팅도 예정돼 있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물론 의례적인 방문임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한 나라의 정보통신 정책을 총괄하는 수장과의 만남인 만큼 투자 등 특별한 얘기가 오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어쨌든 세계 최대 스토리지 기업인 EMC 수장의 방한과 관련,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파이낸스를 포함해 파격적인 고객지원정책과 솔루션센터 설립, 대단위 벤처투자 등과 관련,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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