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녹음기·비디오·레이저 오디오·컬러TV 등 중국의 AV 기기 수출액은 23억달러로 이 가운데 비디오와 오디오 제품이 수출액의 44.3%를 차지했다. 수출 제품들은 중급·저급 제품 위주지만 세계 시장에서 많은 고객을 갖고 있어 수출 환경은 안정돼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가 비디오CD(VCD)에 이어 새로운 기대주로 부각되고 있다.
한마디로 중국의 AV산업은 DVD 시장 환경이 급속히 마련되고 있고 컬러TV 및 DVD·프로젝션을 위주로 하는 가전 소비망이 형성돼 관련 산업을 크게 견인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특성=중국 AV 시장에서는 DVD가 인기를 끌면서 수출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물론 계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DVD 부문은 몇 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 정부 차원에서 매우 중시해 중국CD산업촉진위원회(DICC)를 설립해 지적재산권을 관장하고 중국 기업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조정하는 등 영상음반산업을 부양하고 있다.
둘째, DVD산업의 규모가 신속히 확장되고 있다. DVD 생산업체는 150여개나 되고 생산라인이 150여개 되며 연생산량이 10만대를 상회하는 기업이 10개가 넘는다.
셋째, 외자를 포함한 합작기업과 국유기업이 산업의 축을 이루고 있다. 지난 98년에 비해 2000년 외국계 합작기업의 수출 비율이 61.6%에서 31%로 떨어지고 국유기업의 비율은 24.8%에서 50.5%로 올라섰다.
◇문제점=중국이 세계 AV 기기 생산 및 수출 대국으로 부상했으나 많은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다.
첫째, 중국은 아직 과학기술 수준이 낮고 개발 능력이 취약하다. 전자제품 조립 기업이 1000여개에 달하지만 자체 연구개발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중국 기업들은 단순한 외국 회사 제품의 가공기업에 불과하다.
둘째, 무질서한 가격 경쟁으로 수익이 낮다. DVD를 사례로 들면 수출 제품의 가격은 100달러 이하인 데 반해 외국 제품들은 일반적으로 200달러 가량 된다. 이런 이유는 중국 기업들 사이의 가격 경쟁에 기인한다.
◇WTO 가입으로 인한 발전 기회=중국의 AV 기기 생산량은 세계적으로 선두권에 있다. 중국의 전자제품 수출 대상국은 180여개 국가로 미국·일본·유럽 각국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상당한 비율을 점하고 있다. WTO 가입 후 중국의 전자제품은 세계 시장과 더욱 근접해 보다 많은 점유율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WTO 가입 후 중국의 AV산업은 호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WTO 협정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관세가 인하되고 수출입 규제가 완화되고 세계 시장이 더욱 개방돼 직접 세계 시장으로부터 품질이 좋고 가격이 저렴한 전자 핵심부품들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중국의 AV산업 및 제품들은 국내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이미 가격 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므로 WTO 가입 후 수출 대상국에 대한 가격경쟁력이 확실하게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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