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Music]여성 액션영화 스크린 강타

“암탉이 울면 영화가 뜬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조폭 마누라’ ‘반란’ 등 강한 이미지의 여자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소재의 ‘여성 액션영화’가 잇따라 제작되고 있어 흥행 성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이들 여성 액션영화의 주인공은 마치 남성의 전유물로 간주돼온 액션연기에 과감하게 도전해 국내 관객에게 전혀 색다른 느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녀 삼총사’ ‘여성 무사 장쯔이’ 등 여전사를 내세운 액션물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할리우드의 최근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할리우드의 여성 액션과 달리 여전사들이 날뛰는(?) 영화가 우리 문화에서 갖는 의미는 색다르다.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는 여성의 사회진출 추세에도 불구하고 남성이 지배하고 있는 문화 영역은 아직도 여성이 넘보기에는 어려운 영역으로 간주돼 왔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은 페미니즘 영화와는 다르다. 그러나 여권신장이라는 사회적 환경 변화와 아이디어 기근속에 새로운 소재라는 흥행적 요소가 맞물리면서 제작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오는 9월 개봉을 목표로 무려 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한창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초대형 액션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감독 이시명, 제작 인디컴)’에서 관객의 눈길을 모을 주연배우는 인기스타 장동건이 아니라 신예 여배우 서진호다.




 서진호는 서기 2009년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한국의 서울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조선해방을 위한 레지스탕스 조직인 ‘후레이센진(조선해방동맹)’의 지도자로 등장한다.







 데뷔작 ‘불후의 명작’에서 당대 최고의 여배우로 출연한 그녀는 이 영화를 위해 그동안 장동건과 함께 고강도 훈련을 받아왔다.




 코미디언 서세원과 현진영화사(대표 조진규 감독)가 손잡고 지난달 촬영에 들어간 ‘조폭 마누라(감독 조진규)’는 남성영화인 갱스터 영화에 맞서 여자 보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올 가을 선보일 이 영화는 달콤한 사랑을 꿈꾸는 어리숙한 남자가 조직폭력배를 아내로 맞아 벌어지는 유쾌한 해프닝을 그리는 액션영화. 육체파 여배우 신은경이 암흑가의 실세역으로 변신을 꾀하고 박상면이 남편역을 맡는다.




 벤처기업 시네마에버그린스(대표 이창우)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그래픽 기술지원을 받아 지난달 제작에 나선 ‘반란(감독 조성구)’은 맹렬 여성이 남




성을 대상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을 그린 코믹 액션영화다.







 일단의 맹렬 여성들이 한국 사회에 뿌리 깊은 가부장적 권위주의에 정면 도전해 남성중심의 질서에 빌붙어(?) 사는 남자들을 통쾌하게 혼내준다는 내용이어서 TV드라마 ‘아줌마’에 이어 가부장제에 짓눌린 여성의 기를 한껏 살려줄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밖에 홍콩 인기배우 여명의 한국 영화 데뷔작인 SF 액션멜로영화 ‘천사몽(감독 박희준)’은 흥행에는 참패했으나 함께 주연을 맡은 모델 이나영이 깜찍한 이미지에서 카리스마가 번뜩이는 여전사로 탈바꿈해 여명을 능가하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승철기자 rock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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