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학습 빼먹고 만화방에서 낄낄대며 만화책 읽던 일은 30∼40대 중년층의 즐거운 추억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그렇다면 요즘 아이들은.
단골 만화방을 찾는 아이들이 아직 많지만 네티즌을 자처하는 아이들은 PC방으로 간다. 한켠 안락 의자에 앉아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만화책을 읽는다. 이른바 ‘인터넷만화’.
인터넷만화는 종이책으로 나와 있는 만화책을 깨끗하게 스캔해서 PC로 보여준다. 인터넷만화 서비스를 하는 사이트에 접속해 보고 싶은 만화책을 클릭하고 3초 혹은 5초 자동 설정을 해 놓으면 자동으로 페이지가 넘어간다. 독자는 맘 편하게 팔짱을 끼고 읽기만 하면 된다.
처음 인터넷만화가 나왔을 때는 과거 출판됐던 만화를 서비스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새로움에 목 말라있는 만화광들에게는 별 다른 매력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만화종합 포털 코믹스투데이(대표 조승진 http://www.comicstoday.com)는 이현세, 황미나, 천계영, 박성우, 신영우, 유시진 등 국내 최고 인기작가들의 신작 70여편을 연재하면서 인터넷 만화업계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성인용 만화부터 보면 ‘심청전’을 비롯, 전래동화를 화끈하게 패러디한 ‘전라(全裸)동화’가 눈에 띈다. 미혼 남녀의 미묘한 심리를 잔잔하게 그려낸 성인 드라마 ‘러브 제너레이션’, 어린시절 소꿉친구가 서로 사랑하게 되는 풋풋한 얘기 ‘연인’, 순진한 지킬 박사와 색골 하이드 씨가 등장하는 성심리학 개론 ‘Mr. Hide’ 등 하이틴류의 성인물부터 완전(?) 성인물까지 20여 작품을 매월 두차례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코믹스투데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네티즌의 최대 화제작인 일본 만화 ‘지-테이스트’(G-taste)를 이달말께 선보일 계획이다. 코믹스투데이는 앞으로 일본 성인작품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또 음란성 여부로 법원에서 공방중인 이현세의 역작 ‘천국의 신화’도 조만간 연재할 방침이다.
그렇다고 성인들만을 위한 인터넷만화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10∼20대 여성들을 위한 순정만화 섹션 ‘주노’도 눈길을 끌고 지혜안의 ‘황금 장원의 비밀’을 비롯해 ‘제로’, ‘바람의 나라’, ‘사춘기’ 등 18편이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다. 또 이빈, 한승희 등 인기작가들의 새 연재작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청소년을 위한 섹션 ‘버디’도 장태관의 새 작품인 검도만화 ‘뽑아, 칼’, 일본만화 ‘엽기시대’ 등 19편의 신간들로 가득차 만화읽는 재미를 한껏 선사한다.
이쯤되면 ‘인터넷 만화방’도 동네 만화방 못지 않다.
코믹스투데이는 지난달 20일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유료화라는 모험을 감행했다. 월정액제로 2500원에서 7500원까지, 네티즌들이 자신에 게 맞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가격 테이블을 다양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는 3주만에 1만3000명이라는 유료 회원을 확보했다.
코믹스투데이 조승진 사장은 “잘 만든 콘텐츠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 사이트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시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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