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IT벤처 속속 코스닥 ^노크^

지방 정보기술(IT)업체들이 코스닥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올들어 대전, 부산, 창원, 대구 등 지방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크로바하이텍, 성우테크론, 덱트론, 케이아이티, 애니넷, 테스텍, 아이티, 탑시스템, 인바이오넷 등 총 9개 IT업체들이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중 테스텍, 아이티, 인바이오넷 등 3개사는 지난 3∼4월 코스닥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이르면 5∼6월 공모를 거쳐 6∼7월에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예정이다.

 이들 지방 IT업체는 그동안 기술력과 영업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적 한계 등을 극복하지 못해 코스닥등록 추진을 미뤄왔다. 하지만 올들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기업의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코스닥등록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 IT업체의 독무대였던 코스닥시장에 지방 IT기업들이 등록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또 코스닥위원회의 지방 벤처기업에 대한 예비심사 우대정책도 지방 IT벤처기업들의 코스닥등록을 부추기고 있다. 코스닥위원회는 최근 지난해 도입한 지방 벤처기업 우대제도를 적극 시행키로 결정하고 이달부터 지방 벤처기업들이 예비심사를 청구할 경우 짧은 시간에 코스닥등록을 추진할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심사키로 했다.

 이에따라 코스닥위원회는 청구서를 제출했지만 지금까지 심사를 받지 못한 탑시스템 등 지방 벤처기업들을 이달중에 예비심사회의에 올려 통과여부를 처리할 방침이다.

 지방 IT업체들의 코스닥진출은 지방 벤처기업들의 코스닥등록 러시를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성장주보다는 실적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탄탄한 실적과 재무안정성을 갖춘 지방 IT제조업체들의 코스닥시장 입성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에 코스닥등록예비심사를 청구하거나 등록승인을 받은 이들 지방 IT업체가 실적과 재무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어 향후 코스닥등록을 추진하는 지방 벤처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천안의 테스텍은 반도체 후공정장비 중 검사장비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IT업체. 국내에서 생산하는 플래시메모리와 램버스 D램을 검사하는 TDBI장비는 테스텍이 유일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4억원의 매출과 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경남 창원에 위치한 성우테크론은 반도체 재료인 리드프레임과 반도체 검사장비를 제작하는 벤처기업이다. 현재 월 1만개 이상의 리드프레임을 LG전선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등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갖추고 있다.

 충북 청주의 크로바하이텍은 TV브라운관의 핵심부품인 트랜스포머와 코일을 생산하는 중견업체.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중국 현지공장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제품의 단가를 낮추고 있다.

 부산 금정의 탑시스템과 경북 포항의 케이아이티는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분야에서, 대전 대덕의 아이티는 광통신장비 분야에서 각각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방 IT업체 관계자들은 “지방 IT업체들이 코스닥등록으로 자금조달을 통한 재무안정성뿐 아니라 네임밸류를 높이게 될 것”이라며 “증시를 통해 조달된 자금을 지방 벤처기업에 투자, 지역 IT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익종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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