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터보기계, 고속모터 개발

 윤활유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무진동 및 무소음으로 회전속도를 8만vpm까지 출력할 수 있는 고속모터 제작기술이 국내 처음으로 대덕밸리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상용화됐다.

 한국과학기술원 신기술창업지원단에 입주해 있는 한국터보기계(대표 이헌석 http://www.turbo-m.com)는 자력부양 에어베어링을 이용해 제작한 고속모터를 이용, 1기압 미만에 쓰이는 고압터보공기 압축기와 1기압 이상의 저압터보공기 압축기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압축기(Blower, Compressor)란 산업체에서 쓰이는 압축공기를 만드는 장비로 영세업체부터 대규모 시멘트공장, 첨단전자제품공장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기존 압축기가 안고 있던 소음·진동·폐오일 등으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근원적으로 해결한 것으로 소음이 65㏈ 이하이고 진동이 아예 없으며 모터 내부의 회전축을 원활히 하는 윤활유를 공기로 대체했다.

 특히 부피를 기존제품의 8분의 1로 줄여 운송 및 설치가 용이하도록 제작됐으며 주기적으로 에어필터만 교체해 주면 추가적인 유지보수가 필요없어 기업운영비를 크게 절감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속모터의 속도는 최근 기계연구원이 개발한 국내 최고속도인 2만vpm의 4배인 8만vpm까지 출력이 가능하다.

 한국터보기계측은 “그동안 0.6∼3.5기압의 압력을 낼 수 있는 압축기가 국내에는 없었다는 점을 들어 초반 시장진입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지금까지 수입되던 고압터보공기 압축기보다 가격이 30% 싸기 때문에 국내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압축기의 시장규모는 국내에만 1200억원, 세계적으로 20조원에 달할 전망이며 고속모터를 응용할 경우 산업계의 회전체를 이용하는 모든 업체의 제품이 포함되기 때문에 세계시장 규모는 산출이 불가능할 정도로 엄청나다.

 한국터보기계는 고속모터 개발을 위해 축이 스스로 뜨도록 공기가 윤활제 역할을 하는 공기 베어링을 자체 연구·생산하고 있다.

 이헌석 사장은 “터보 제너레이터로 응용하면 발전공급장치의 휴대화도 가능하다”며 “조만간 50마력급 터보 압축기와 터보 제너레이터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 기자 hbpar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