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생명은 인력양성에 있습니다. 더욱이 이렇게 양성된 인력은 재교육 과정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되어 활용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실무 위주의 현장교육을 하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최근 취임식을 가진 안병엽 제2대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 총장은 대학운영에 대해 ‘고객중심’의 집중화된 초점교육을 강조하며 ICU가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ICU는 세워진 지 3년밖에 안돼 처음 예산을 편성하듯 제로베이스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일을 추진해야 한다”는 안 총장은 “오래전에 설립된 대학들은 학과별로 ‘칸막이’식 운영과 예산배분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력이 짧은 ICU는 어느 한 곳에 포커스를 맞추되 프로젝트들이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해 나름대로의 뚜렷한 선명성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부 장관 출신을 총장으로 받아들임에 따라 IT분야에서 세계적인 대학으로 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ICU는 양승택 전 총장(현 정보통신부 장관)이 시도했던 MIT미디어랩의 아시아 유치, 뮌헨공대·카네기멜론대·스탠퍼드대와의 협력 등이 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관시절 IT인력 양성을 위한 ICU의 세계화 프로젝트가 참신하다는 생각을 가진 바 있다”는 안 총장은 “그러나 ICU가 설립초기여서 외부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재정적인 뒷받침 없이는 클 수 없다”고 ICU의 현실적인 문제를 나름대로 진단했다.
안 총장은 또 “ICU가 특성화된 교육과 연구로 정보통신분야 대학원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면서 변화를 이끌어왔다”면서 “정보통신 영재교육과 국제화된 대학을 목적으로 하는 학부설립을 통해 명실공히 정보통신분야의 종합대학교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 개교를 목료로 하는 학부과정은 콘텐츠, 소프트엔지니어링, 미디어 등 소프트웨어부문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으로 시설투자 부담을 극복하기 위해 대덕연구단지내 기존 건물을 활용할 계획이다.
ICU는 첨단 미디어산업을 이끌어 갈 신기술 전문인력 양성과 원천기술 확보 및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미디어랩을 올해 설립하고 미국 MIT대학의 미디어랩과 협력해 국내에 세계적인 미디어기술의 거점을 확보할 방침이다.
안 총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정통부와의 관계설정에 대해 “인력교류 등을 통해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교수들의 벤처창업에도 아낌없이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약력>
△72년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행정고시 11회 △88년 일본 일교대(一橋大) 대학원 경제학 석사, 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 조정총괄과장 △91∼94년 경제기획원 감사관, 공정거래위원회 거래국장, 예산실 제2심의관 △96년 재정경제원 국민생활국장 △96∼2000년 정통부 정보화기획실장, 정보통신정책실장, 정통부 차관·장관 △2001년 순천향대학교 명예경제학 박사,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 총장 취임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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