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평등사회를 만들자>(18)인터뷰-방화초등학교 류화영 교장

“최근들어 공교육의 부실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정보화교육에서 만큼은 외형과 내실 어느 부분에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김포공항 방면에 위치한 방화초등학교(http://www.banghwa.es.kr) 류화영 교장은 정보화교육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사실 지난 3월로 전국 초등학교에 PC 보급과 네트워크 구축이 완료돼 1단계 마무리가 지어진 상태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모든 격차가 그렇듯이 처음에 크게 벌어지면 나중에는 따라잡을 수가 없게 되죠. 정보화격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등학교는 본격적인 교육이 첫발을 떼는 지점이므로 여기에서부터 잘 다져놔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 86년 설립된 방화초등학교는 1학년에서 6학년까지 학년별로 5∼6개 학급이 있는 중소규모 학교다. 주택가로 둘러싸여 있긴 하지만 경제적 여건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어서 가정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학생은 30%도 채 안된다.

 이런 여건을 감안, 류 교장과 정보교육담당 이부열 교사 및 교감·교무·연구주임 등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 결론은 학급에서 수업시간 중 직접 PC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

 “컴퓨터실을 갖추고 교내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정보화교육이 완료되는 것은 아니지요. 더구나 집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형편이라면 컴퓨터실 정도로는 부족하지요. 그래서 컴퓨터실을 늘리는 것보다는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학습에 컴퓨터를 이용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류 교장은 강당과 식당을 짓는 대신에 그 비용인 3억여원을 모두 정보화교육시설투자로 돌렸다. 지난해 9월부터 5·6학년 학급에 모두 E1급 인터넷전용선과 연결된 6대의 PC가 설치돼 수업시간 중 인터넷을 통해 자료검색 등을 할 수 있다. 3·4학년은 열린학습실을 통해 일주일에 두번씩, 1·2학년은 일주일에 한번씩 정보화수업을 받는다. 모든 학생들이 컴퓨터실을 방과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우리 졸업생들은 적어도 앞으로 중고교 진학 이후 컴퓨터 활용부족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게 할 겁니다. 그 이후의 정보화격차는 개인 노력의 문제겠지만, 적어도 출발선에선 뒤지지 않게 해야죠.”

 방화초등학교 교사들이 방학을 반납하고 쏟아부은 노력의 결실은 실로 보람찼다. 초등학교가 정보화교육의 산실이자 격차를 줄이는 완충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자리였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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