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사업자 국제전화 통화량 IP망 활용 늘었다

별정통신사업자의 인터넷(IP)망 활용 국제전화 통화량이 크게 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링크, 유니텔 등 주요 별정통신사업자의 전체 통화량 중 기존 국제회선(서킷망)을 제외한 IP망 활용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사업자별 IP망 통화량의 절대 수치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별정통신시장 1위 업체인 SK텔링크의 경우 지난해 2·4분기에는 IP망을 이용한 통화량이 3개월 합계 177만7000분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1·4분기에 월평균 350만분으로 늘어났다. 절대적 비교로는 만 1년이 안돼 월 IP망 통화량이 6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업체는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VoIP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유니텔은 현재 자사 착신통화의 98% 가량을 IP망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전체 통화량에서 발신통화의 비중이 착신보다 많지만 IP망 활용도는 착신통화가 절대적으로 높다. 착신통화중 IP망 통화량의 절대 규모도 크게 늘어나 지난해 4·4분기 월평균 220만분에서 올해 1·4분기에 370만∼380만분으로 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인퍼텔도 지난달부터 대 중국 VoIP망을 개설해 서비스에 들어가 첫달부터 모두 98만분을 IP망으로 처리했다. 이는 전체 중국통화량 266만분의 36%에 해당하는 것이다. 인퍼텔측은 자사 IP망이 더욱 안정화되면 월 120만분 가량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내벤처를 통해 독자적 VoIP사업까지 벌인 바 있는 넥스텔레콤도 동남아 및 호주지역을 주력 대상으로 월평균 30만분 가량의 통화를 IP망으로 주고 받고 있다. 지난해 월평균 15만분에 비해 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곧 한화통신으로 새출발하는 한화/정보도 아직까진 IP망 통화량이 서킷망에 비해서 절대적으로 작은 비중이지만 꾸준히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통화량 절대수치로는 다른 업체에 비해 적지 않은 월 100만분 가량을 IP망을 이용해 처리하고 있다.

 별정통신업계의 이같은 추세는 최근 각종 통신환경이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IP망 통화품질 또한 하루가 다르게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IP망이 서킷망에 비해 경제성이 뛰어나 일정 통화품질만 보장된다면 수익악화에 허덕이는 별정업계의 처지를 고려했을 때 하나의 희망적 대안으로까지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별정업계 한 관계자는 “IP망을 이용한 음성통신이 늘어나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인터넷전화서비스의 요금과 접점이 만들어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별정업체의 국제전화서비스가 IP기반으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관련 VoIP장비 업체의 별정시장 공략도 거세지고 있다. 클라런트, 시스코 등 국내외 유력 VoIP장비업체들이 별정사업자의 IP망 통화량 증대에 발맞춰 장비공급 영업을 한층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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