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IT기업 탐방](9)한국전기초자

한국전기초자(대표 서두칠)는 증권가에서 실적이 향상된 우량업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지난 74년 설립돼 모니터브라운관용 유리벌브를 생산하는 거래소시장의 대표적인 실적 우량기업이기 때문이다. 지난 97년 부채비율 1100%와 적자규모 600억원을 기록하며 회생불능 판정을 받았던 대표적인 부실기업에서 3년 연속 큰 폭의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매출 7103억원, 영업이익 2511억원, 경상이익 2458억원, 순이익 1716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5.35%로 상장기업 중 1위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35.35%라는 것은 1000원 어치 물건을 판매하면 353원의 이익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수출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억38890만달러 어치를 수출해 무역의날 ‘5억불탑’을 수상했고 올 1·4분기 매출액도 전체의 97.1%에 해당하는 1519억4880여만원을 수출을 통해 달성했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도 투자자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다. 연간 3200만개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CRT용 유리벌브의 경우 지난해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에서 각각 45%, 13%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한국전기초자가 알짜기업으로 변신한 배경에는 무엇보다 경영의 기본 틀을 바꾼 게 결정적인 동력이 됐다. 임직원에게 사내의 모든 정보를 낱낱이 공개하는 ‘열린경영’, 제조원가를 낮추려는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 지급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대신 수입이자가 증가해 수익이 개선되도록 하는 ‘무차입 경영전략’에 매진한 것이다.

 올들어선 PC경기의 둔화와 전면유리 용해로 1기에 대한 보수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는 등 경영여건이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이미 올 1·4분기에 지난 동기보다 10억원 정도 증가한 1564억여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 실적도 생산성 극대화, 원가절감, 고부가가치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매출 7200억원, 영업이익 2740억원, 순이익 2000억원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또 목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35.3%)보다 2.7% 증가한 38%로 잡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지난해(37.1%)보다 7% 감소한 30%로 낮출 계획이다.

 한국전기초자는 앞으로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 LCD)용 유리벌브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경기침체로 TFT LCD용 유리의 수요가 주춤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이 시장 자체가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 이미 TFT LCD용 유리사업을 위한 생산부지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또 이를 위해 지분의 50%를 소유하고 있는 일본 아사히글라스와 TFT LCD용 유리 생산을 위한 기술 도입도 협의하고 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한국전기초자 투자지표(단위: 백만원, 원, 배, %)

 결산기 매출액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 EPS PER 부채비율

 1999 571700 127200 103200 74500 9224 9244 94.0

 2000 710300 251100 245800 171600 21265 21265 37.1

 2001(E) 720000 274000 290000 200000 24193 24773 30.0

  E는 추정치, 자료: 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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