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장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주요 통신장비제조업체들간 ‘별들의 전쟁’이 한국에서 시작됐다.
지난해말 비동기사업자(W-CDMA)사업자로 선정된 KT아이컴(대표 조영주)이 최근 비동기식 IMT2000 장비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제안 신청접수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SKIMT(대표 강용수)도 7, 8월께부터 장비 관련 벤치마킹테스트(BMT)를 실시키로 함에 따라 이 물량을 따내기 위한 세계 주요 통신장비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번 국내업체들의 장비발주는 향후 세계시장의 80%를 차지할 W-CDMA기술에서는 세계 처음으로 실시되는 것이어서 이번 KT아이컴과 SKIMT의 BMT 및 가격입찰은 향후 IMT2000 장비시장을 판가름할 시금석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비동기 IMT2000장비시장은 스페인 에어텔 등 유럽내 비동기식 IMT2000사업자들이 상용화 연기를 발표하면서 시장형성이 늦춰지고 있는 상태며, 상용화 일정을 10월말로 연기한 NTT도코모의 FOMA는 ‘일본식’W-CDMA로 평가되고 있어 국내사업자들의 이번 입찰은 세계 첫 비동기장비 발주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재 KT아이컴을 필두로 한 국내 비동기 IMT2000 시스템 및 기지국 장비 수주경쟁에는 국내업체 중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해외업체 중에서는 비동기에 대한 원천기술업체인 스웨덴의 에릭슨, 캐나다의 노텔네트웍스, 핀란드의 노키아, 미국의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및 모토로라 등 세계 통신장비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맹주들이 모두 참여를 공식화하고 있다.
반면 KT아이컴이나 SKIMT는 네트워크 운영의 최적화를 위해 장비공급사를 2∼3개로 한정할 방침이어서 이들 세계적 통신장비업체의 적격업체 선정을 위한 기술경쟁은 물론이고 외교적 로비 등 장외전쟁도 불을 뿜을 전망이다.
노키아네트웍스코리아 이기승 부사장은 “비동기식 IMT2000 토털솔루션 보유업체로서 가장 확실한 장비공급 능력을 선보일 것”이라며 KT아이컴 장비 수주를 자신했다. 노텔네트웍스코리아 정수진 사장도 “당연히 제안에 응할 계획”이라며 “세계 처음으로 발주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BMT 통과 및 적격업체 선정을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에릭슨도 최근 영국의 IMT2000 상용망에서 음성통화를 성공적으로 구현하는 등 한 발 앞선 상용장비 공급능력을 앞세워 KT아이컴 및 SKIMT 수주경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며 W-CDMA 종주업체로서의 장비공급권 획득을 자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루슨트테크놀로지스와 모토로라는 한국의 2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선점해온 시스템 공급능력을 바탕으로 국내의 3세대 장비시장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국내업체 중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이들 해외업체와 전면경쟁에 나선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는 올해 초 384Kbps급 비동기식 시스템을 시연한 기술을 바탕으로 상용시스템 공급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으,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도 한국정보통신연구원(ETRI) 및 하이닉스반도체(구 현대전자)와 함께 384Kbps급 비동기식 실용시스템을 개발, 상용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시장전문조사기관인 스트레티스그룹은 오는 2007년까지 세계 IMT2000 가입자가 1억27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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