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출이다>(11)의료기기-국가별 시장현황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99년 222억달러에서 2000년 236억달러로 연평균 5.7%의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이같은 규모로 성장했으며 향후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2003년까지 연평균 4.8%대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까지 선진국에서 의료기기 수요는 3% 이하의 낮은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개도국에서는 1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선진국의 경우 시장성숙으로 보급둔화가 예상되는 반면 개도국의 경우 산업화 진전에 따른 소득수준 향상으로 의료복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의료기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시장은 연평균 2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저가형 자기공명영상진단기(MRI) 시장이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대만 18%, 우리나라 13% 등 동남아 시장 역시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제너럴일렉트릭(GE)·지멘스·필립스·도시바·피커 등 빅 5가 70% 이상을 점유, 선진국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표) 주요 국가별 시장규모>

 ◇미국= 미국은 GE·에질런트테크놀로지·스털링 등 선발업체를 중심으로 전세계 의료기 시장의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127억달러, 2002년 134억달러, 2003년 139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의료기기 업체는 250여개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0%가 실리콘밸리에 소재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소재하고 있는 의료기기 업체 가운데 50%가 환자감시장치·분석기기 등에 치중해 생산하고 있으며 15%는 초음파영상진단기·MRI·전산화단층촬영장치를 생산하고 있다.

 즉 대기업들은 초음파영상진단기·디지털X선 등 최첨단 장비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중소 전문업체는 환자감시장치·분석기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부문을 특화해 개발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일본은 미국에 이어 단일국가로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

2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35억달러, 2002년 37억달러, 2003년 39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의료기기산업은 도시바·히타치·시마즈 등이 주도하면서 초음파영상진단기·X선영상진단기를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내시경에서는 올림퍼스가 미국을 큰 기술격차로 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CCD(Charged Coupled Device), 광학 및 영상기술 등 이미 확보한 기술에 대한 응용이 가능하면서 대량생산이 용이한 부문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환자감시장치 등 생체현상측정장치 분야에서는 아직 열세에 있으며 치료기기 분야는 인공신장기가 세계적 우위를 보이고 있고 레이저치료기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유럽은 세계 의료기기산업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55억달러, 2002년 58억달러, 2003년 6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영국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독일 지멘스, 네덜란드 필립스 등이 주축이 돼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유럽은 미국과 일본에 비해 영상진단기기는 품목별로 열세 또는 대등한 위치에 있지만 치료기기는 상대적으로 강세의 위치에 있다. 이에 대다수 업체들이 이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하고 있고 특히 이탈리아는 저가 위주의 치료기기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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