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Home]국가경쟁력의 출발점 e홈

우리나라 정보통신 발전상을 되짚어보면 한 마디로 ‘격세지감’이다. 굳이 비교시점을 한성과 제물포간에 전신이 개통된 1885년이나, 궁궐에 전화가 등장한 1886년으로 되돌리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은 눈부신 성장을 했다.

 서구 산업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1960년대 이래로 이동전화 가입자 2600만명, 유선(시내)전화 사용자 2200만명, 인터넷 이용자 1900만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500만명 시대가 열린 상태다. 그야말로 정보통신 대국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정보통신 발전에 힘입어 ‘e홈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즉 유무선 통신솔루션을 이용해 집 안팎에서 PC, TV, 전화를 제어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정보통신망이 사람들의 몸에 밀착돼 어느 곳이든 따라다니며 ‘e홈시대 문전’에 도달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나.

 ◇경제성장과 유선통신=우리나라는 1960년부터 성장일변도의 국가경제를 일궜다. 더불어 국민의 전화이용이 늘어났다.

 특히 70년대 들어서면서 폭발적인 수요증가로 말미암아 전화보급 적체현상이 사회문제로 등장할 정도였다. 정보통신부(당시 체신부)는 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통신설비 현대화를 추진, 87년에 1000만 회선을 돌파했다. 이로써 일반가정에 전화 1대씩이 보급된 ‘1가구 1전화시대’가 열렸다.

 90년대는 정보통신 개화기였다. 수요팽창, 전자교환기 도입에 힘입어 92년부터 98년까지 유선전화 920만4000회선이 추가로 공급되면서 98년까지 설치된 유선전화 누적회선이 2677만6000회선에 이르렀다.

 유선전화 가입자수도 91년 1457만3000명에서 98년 2011만4000명으로 폭증했다. 이는 100인당 43.3명에 해당하는 수치.

 결국 유선통신분야는 80년대 말에 기본적인 전국 네트워크를 구성했으며, 90년대부터 PC통신 및 인터넷 등으로 연계되기 시작했다.

 ◇인터넷 및 무선통신 대중화=90년대 초 이동전화 설비는 13만5000회선에 불과했다. 가입자수도 자동차용 전화 5만여명, 이동(휴대)전화 2만여명에 그쳤다.

 그러나 수요발전의 조짐은 곳곳에서 포착됐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97년부터 빅뱅한 것. 특히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가 시작돼 민간업체간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형성, 정보통신 강성대국의 싹을 틔웠다.

 실제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97년 691만명, 98년 1398만명, 99년 2328만명, 2000년 2680만명으로 폭증했다. 국민 중 둘의 하나가 이동전화단말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셈이다.

 지난 96년 73만명을 기록했던 인터넷 이용자수도 97년 163만명, 98년 310만명, 99년 1086만명, 2000년 1134만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케이블모뎀, 근거리통신망(LAN), 위성인터넷, 광대역무선가입자망(BWLL) 등을 통한 초고속인터넷서비스 가입자수도 500만명을 넘어서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실적은 97년 IMF 구제금융에 따른 경제한파의 한 가운데서 이루어진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그만큼 우리나라 무선통신산업이 견실한 뿌리를 내렸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유무선 통합, e홈시대=무선 인터넷단말기, 개인휴대단말기(PDA), 인터넷 세트톱박스 등 첨단기기들이 집안 유선전화, PC, TV 등을 집밖으로 끌어낼 태세다. 물론 덩치 큰 가전기기들을 들고 나오라는 얘기는 아니다. 집안 전자기기들의 데이터를 손바닥 위(이동단말)로 옮겨올 수 있다는 뜻.

 무선 인터넷단말기, PDA 등은 유무선 통신통합의 중개역할을 충실하게 해낼 만큼 날로 똑똑해지는 추세다. 더구나 1, 2년 후에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이 대중화되면 움직이는 홈(모바일 e홈)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풀이된다. 적어도 정보통신세상에서는 집안팎을 나누는 현관문이 필요없어질 것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표1) IMF 이후의 이동전화 가입자 동향(자료:정보통신부, 단위 :명)

 셀룰러(011·017)=97년 5,777,919/98년 8,102,474/99년 13,303,492/00년 14,452,683

 PCS(016·018·019)=97년 1,132,577/98년 5,880,003/99년 9,979,776/00년 12,363,715

 (표2)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자료:한국인터넷정보센터, 단위:천명)

 96년 731/97년 1,634/98년 3,103/99년 10,860/00년 11,340

 (표3)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자료:정보통신부, 단위:명, 2001년 3월말 기준)

 ADSL 2,806,286 / 케이블모뎀 1,756,516 / LAN 496,514 / 위성 9,998 / BWLL 17,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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