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참 편리하다. 오프라인에서나 가능하던 일들을 온라인 상태에서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시장 등을 일일이 돌아다니지 않고도 집에서 원하는 물건을 주문하고 받아볼 수 있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은행이나 365일 코너에 가야 가능하던 금융업무도 집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 뱅킹이나 사이버트레이딩·인터넷 쇼핑·전자입찰 등 돈이 오가는 민감한 부분에도 인터넷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다.
인터넷이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으면서 오프라인 상의 커뮤니티 및 경제활동이 온라인으로 그대로 옮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e메일을 통해 소식을 주고받고, 사이버동창회 등 커뮤니티를 만들어 생활한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이 같은 일을 하는 데 빼놓아선 안될 것이 있다. 바로 ‘보안’이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입력하는 주민등록번호나 ID·패스워드 등 각종 개인 정보의 유출을 막아주고 거래 상대방의 신원을 파악해주는 역할을 보안이 맡고 있다. 때문에 보안 없이는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거래는 있을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비즈니스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인터넷 상의 신분확인 도구인 전자서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공개키기반구조(PKI) 기술이 근간이 된 전자서명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전자서명은 PKI를 이용해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하고 해킹·문서 위변조·거래부인 등을 막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주문한 후 상대방이 마음대로 계약 내용을 바꾼다거나 주문 사실을 아예 부인하는 등 발생 가능한 사고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장치가 절대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그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졌다.
지난 99년 7월 전자서명법이 발효되면서 PKI는 안전한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비즈니스를 위한 정보보안 기본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올해 들어서는 업계와 정부가 전자서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등 공인인증서비스를 맡는 한국정보인증·한국증권전산·금융결제원·한국전산원 등 4개 공인인증기관을 중심으로 전자서명이 활성화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전자서명 인증서를 발급받아 온라인으로 세금을 납부할 경우 수수료나 납부세액을 감면해주고 하나의 인증서로 인터넷 뱅킹·사이버트레이딩·원격의료·사이버주주총회 등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키로 하는 등 전자서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인터넷 상에서 실물상품이나 디지털 콘텐츠를 구입하는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함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이 바로 지불결제 문제다. 전자상거래 초기에는 온라인 상으로 물건을 주문하고 은행을 방문해 무통장입금하고, 입금 확인이 된 후에야 물건을 보내주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이용자가 일부러 은행을 방문해야 하고 판매업체에서도 일일이 은행을 방문해 주문자의 입금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았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주문하고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 결제 수단까지 완벽히 제공해야만 비로소 진정한 전자상거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90년대 후반 오프라인에서의 VAN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전자지불서비스(PG)업체가 등장했다. PG는 인터넷 쇼핑몰업체와 VAN사를 연결해주고 거래 발생시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는 형태의 수익모델을 갖고 있으며 현재 이니시스·티지코프 등 전문 PG와 가상사설망(VAN)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까지 약 20여개 업체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인터넷에서의 신용카드 결제는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지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물상점에서와 달리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얼굴을 대하지 않고 거래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이나 본인 확인·거래 부인 방지 등 해결과제도 많다. 이 때문에 각 금융기관에서는 인증서를 발급,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보안상의 문제에 대응하고 있으며 신용카드 결제 비율은 계속 늘고 있다. 현재 전자상거래에서 신용카드 결제 비율은 약 60%에 이른다.
신용카드뿐 아니라 최근에는 유료 디지털 콘텐츠의 등장으로 전자화폐나 휴대폰 결제 등 새로운 비즈니스도 선보였다. 이코인이나 데이콤사이버패스가 제공하는 온라인 전자화폐 서비스는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청소년층이나 1000원 미만의 소액 디지털 콘텐츠 결제를 위해 등장, 수십개 업체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기계연, '생산성 6.5배' 늘리는 600㎜ 대면적 반도체 패키징 기술 실용화
-
2
네이버멤버십 플러스 가입자, 넷플릭스 무료로 본다
-
3
KT 28일 인사·조직개편 유력…슬림화로 AI 시장대응속도 강화
-
4
삼성전자, 27일 사장단 인사...실적부진 DS부문 쇄신 전망
-
5
K조선 새 먹거리 '美 해군 MRO'
-
6
인텔, 美 반도체 보조금 78.6억달러 확정
-
7
갤럭시S25 울트라, 제품 영상 유출?… “어떻게 생겼나”
-
8
GM, 美 전기차 판매 '쑥쑥'… '게임 체인저' 부상
-
9
삼성전자 사장 승진자는 누구?
-
10
美 캘리포니아 등 6개주, 내년부터 '전기차 판매 의무화'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