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간 공동 소싱 활발

 e마켓간 공동 소싱이 e마켓의 생존전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e마켓간 공동 소싱은 개별 e마켓에서 공급하는 특정 품목을 다른 e마켓에 제공하거나 나아가 아예 공동구매 하는 것으로 e마켓이 오프라인의 공급업체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최근 MRO코리아가 코리아e플랫폼에 배관자재를 공급키로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e마켓들이 구매사로부터 끊임없는 가격경쟁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한 e마켓 영업 담당자는 “전략소싱을 통해 제품 단가를 마련, 제시하면 기업은 오히려 기존 거래선에 내고 수단으로 활용해 오프라인 유통상으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부 품목은 아예 원가보다 싸게 공급되고 있기도 해 제조업체들조차 고개를 젓고 있다. 다른 e마켓 관계자도 “e마켓의 활용 효과가 업무 프로세스의 개선을 통한 경영 효율화로 나타난다고 강조해도 결국 가장 큰 메리트는 제품 단가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당분간 가격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공동 소싱이 부각되는 이유는 ‘제 살 깎아 먹기’로 전락할 수 있는 e마켓간 가격 경쟁을 벗어나 공생으로 갈 수 있는 ‘묘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SK글로벌이 만든 MRO코리아는 SK 관계사가 정유, 화학 등의 핵심 기업이 주 고객인 만큼 배관 등 플랜트 분야에 대한 가격경쟁력은 단연 우위다. 또 아이마켓코리아의 경우 삼성그룹의 전자 4사의 경쟁력을 고려할 때 공장자동화 분야 품목에 대해선 타 e마켓에서 따라잡을 수 없다. 즉 e마켓의 소싱력은 그 e마켓이 기반하고 있는 오프라인 기업의 ‘특성과 경쟁력’이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e마켓 관계자는 “특정 품목에 대해선 아무리 전략 구매를 해도 경쟁 e마켓을 따라잡을 수 없다”며 “담합의 소지만 없앤다면 e마켓간 공동 소싱은 긍정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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