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사업자, 법인영업 마케팅 본격 나서

  ‘법인시장을 잡아라.’

 기업통신 시장 선점을 위해 올 들어 이동전화사업자들이 법인 영업분야에서 치열한 마케팅 대결을 벌이고 있다.

 법인대상 시장은 그동안 음성과 무선인터넷 사업에 가려 전면에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법인시장은 개인 고객들과는 달리 한번 계약을 맺으면 장기적으로 영업을 꾸릴 수 있어 이동전화사업자들에게는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왜 법인 영업인가=법인 영업은 대기업은 물론 중소규모의 기업을 대상으로 각 기업의 영업에 적합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최근 각 기업들은 실시간 데이터통신을 이용한 신속한 업무처리, 지원부서와 현장사원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보험·자동차·대리점 영업 등을 중심으로 ‘모바일 오피스’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법인 시장은 아직 미미하지만 앞으로는 커다란 ‘파이’를 형성할 전망이다. 또 법인 영업에서 무선데이터 부문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데이터통신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미에서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각사 서비스 현황=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WiLL B’라는 법인서비스를 시작하고 올해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현재 이동사무실 서비스, 위치추적 서비스, 원격검침, 무선결재 서비스 등을 제공중이다.

 한국통신프리텔·엠닷컴은 지난해 9월 마케팅 분야 하위조직이던 특수영업담당을 비즈사업 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한통프리텔·엠닷컴은 위치추적 서비스를 이용한 ⓝ택시, 모바일 결재솔루션인 ⓝ체크 등을 운영중이다. 또 4월 들어 PDA폰 ‘럭시앙’을 출시했으며 법인 영업 전용 사이트를 오픈,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LG텔레콤은 지난해 3월 ‘btob’를 출시 이동전화사업자 중 가장 빨리 이 시장에 진입했다. LG텔레콤은 4월 현재 1만2500여개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으며 지난해 이 분야에서만 1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향후 계획=SK텔레콤은 법인 영업 강화를 위해 솔루션영업팀을 하반기에 법인 영업본부로 승격시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또 법인 영업분야 중 차량 위치추적서비스 등은 개인 시장에 적합하도록 변형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통프리텔·엠닷컴은 cdma2000 1x가 본격 상용화되는 하반기부터는 초고속 데이터, 그래픽, 동영상 등의 지원이 가능해져 이동통신 B2B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유석오 한통프리텔 팀장은 “시장진입이 늦었지만 자체 망과 기술을 활용, 올해는 법인 대상 영업에서만 3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은 개별기업 경영특성에 맞는 비즈니스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 자사 전체 고객대비 10% 수준인 약 60만명의 btob 기업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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