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KT아이컴 조영주

 비동기 IMT2000 발원지인 유럽에 이어 일본 J폰과 NTT도코모의 서비스 시기 연기론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사업자의 서비스 시기에 대한 업계의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내 사업자들의 2002년 5월 서비스 불가론마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비동기 IMT2000 서비스를 준비중인 KT아이컴, SKIMT 대표들을 각각 만나 2회에 걸쳐 현재 추진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 보았다.

  

 ―예정대로 내년에 IMT2000서비스가 가능한지.

 ▲IMT2000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장비·단말기·콘텐츠, 그리고 시장수요 등 네 가지가 뒷받침돼야 한다. 유럽 통신회사들은 과도한 경매비용 부담과 콘텐츠 부족, 그리고 시장수요 불투명 등을 이유로 서비스 시기를 늦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같은 이유로 서비스를 연기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IMT2000 기술은 2002년 5월 상용화를 목표로 상당한 진척을 이루고 있다. 일부 회사는 이미 기본적인 기술개발을 마쳤고 금년 6월이면 상용제품에 대한 시험을 거쳐 하반기부터 상용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한다. 해외업체의 경우 국내보다 다소 앞선 금년 3·4분기면 상용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적이지만 당초 서비스 실시 일정에 큰 변화는 없다.

 ―장비공급이 내년 초 가능하다해도 당장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서비스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장비가 공급된 후 장비시스템의 안정화 시기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단말기 개발, 콘텐츠 확충, 그리고 시장수요 성숙 등 제반 요소들이 뒷받침돼야 한다. KT아이컴은 이같은 측면들을 감안해 서비스 실시 시기를 결정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관련업계가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으므로 원래의 서비스 실시 일정과 큰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업제안서를 이달 중으로 업체에 요구할텐데, 국내업체 개발 수준을 고려할 때 오는 7월께 벤치마킹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겠는가.

 ▲IMT2000 기술은 국제 표준을 정해 놓고 개발해 나가는 과정이므로 많은 고급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 유럽의 선진업체들에 비해 기술인력의 절대적 열세로 국내업체의 기술개발이 다소 뒤지긴 했으나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시스템 조달은 큰 문제없이 국내외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 다만 단말기 핵심기술 등에 있어서 외국업체보다는 상당한 열세에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기 서비스를 위해선 장비구입을 미룰 수 없지 않는가. 검증되지 않은 장비를 쉽게 구매할 수 있겠는가.

 ▲최적의 우량업체를 선정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국내외 장비 제공업체들의 개발일정 및 사업일정을 고려한 단계별 선정절차를 거쳐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서비스사업자 입장에서 필요한 안정성, 경제성, 운용·유지, 보수성, 제품의 우수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KT아이컴은 현재 시스템별 기술규격을 마무리하고 제조업체 기술개발 수준 등을 검토중이다.

 ―동기식 사업자 선정이 남아 있다. 동기식 출연금 삭감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정부가 통신시장 경쟁활성화와 기술방식간 균형발전을 위해 동기식 IMT2000 사업자 선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의 주도적 참여가 미진해 컨소시엄 구성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가 동기식 사업자에게만 인센티브를 주면 비동기식 사업자를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정부가 업체간 형평성에 위배되지 않도록 배려한다고 밝힌 바 있어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정책적 판단을 내릴 것으로 확신한다.

 ―한통프리텔 등 무선 자회사와의 역할분담과 향후 KT아이컴과의 통합이 언제쯤 이뤄지겠는가. 

 ▲KT아이컴과 프리텔 간 무선사업의 시너지 제고를 위해 통합논의가 나오고 있다. 프리텔은 기존 PCS사업과 데이터서비스를, 아이컴은 유무선통합의 고속 멀티미디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KT그룹의 기업가치·주주이익·시장상황·외자유치상황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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