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이어2001 폐막

 SAP가 개최한 정보기술(IT) 솔루션 행사 ‘사파이어 2001’이 사흘간의 일정을 끝내고 25일 페막됐다.

 이번 행사는 유럽 최대의 기업용 소프트웨어기업인 SAP가 앞으로 어떻게 사업을 전개하고 다른 IT업체들과 어떤 협력관계를 구축해갈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향후 소프트웨어업계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엑센추어 등 e비즈니스 컨설팅업체는 물론 EMC·유니시스·HP·CA 등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업체들이 대거 참석해 현재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 솔루션·엔터프라이즈 포털·시스템통합관리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소개해 업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사파이어 2001’ 행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여전히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업체라는 강력한 회사 이미지를 갖고 있는 SAP가 더이상 ERP업체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는 사실이다. SAP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객관계관리(CRM)·제품수명관리(PLM)·공급망관리(SCM) 등 을 아우르는 엔터프라이즈 포털을 다양하게 소개해 엔터프라이즈 포털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병히 했다.

 특히 하소 플라트너 SAP 회장은 기조연설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CRM 시스템은 포털이 통합돼 기업의 모든 정보가 포털 내 존재하고 거래 솔루션과 포털이 통합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이번 행사에서는 SAP와 야후간의 전략적인 제휴에 참석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SAP는 자회사인 SAP 포털을 통해 야후의 콘텐츠를 맞춤형 포털서비스를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SAP는 현재 미국 팰러앨토에서 연구 중인 음성인식 솔루션을 활용해 고객들이 컴퓨터 없이도 PDA나 모바일 통신기기를 통해 SAP의 시스템과 연동해 언제 어디서나 고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으며 다른 협력업체들도 기업용 솔루션과 모바일 서비스의 연동, 맟춤형 서비스 솔루션 등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또한 ‘새로운 신경제(New New Economy)’라는 개념이 소개돼 업계의 깊은 관심을 끌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주요 기업들의 애널리스트들과 IT업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최근 1∼2년 동안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부상한 닷컴기업들의 거품이 가라앉으면서 한동안 관심권에서 밀려났던 전통적인 의미의 CRM이나 SCM·PLM 등 기업용 솔루션들이 새롭게 주목받게 됐다며 향후 급변하는 기업 환경에서 IT 솔루션 기업들이나 고객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분야를 중심으로 시스템통합(SI)이 이뤄져야 할 것임을 시사했다.

<리스본=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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