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IPv6」채택 통신서비스 나선다

 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 ‘IPv6’를 채택한 통신서비스가 일본에 등장한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장거리·국제전화 사업자인 NTT커뮤니케이션스(NTT컴)가 일본 국내 최초로 이달 안에 IPv6를 사용한 통신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IPv6는 인터넷상의 주소 수를 사실상 무제한으로 늘려 주소 부족 문제에 봉착해 있는 현행 IPv4를 대체할 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로 주목돼 왔다. 이 프로토콜을 사용하면 PC 외에도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에도 주소를 부여해 인터넷 단말기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 IPv4에서는 이용자인 기업이 근거리통신망(LAN)으로 접속하는 PC 수만큼의 주소를 준비할 수 없기 때문에 보안(시큐리티) 관리 등을 위해 전용 시스템을 준비해야 하는 등 별도의 조치가 필요했다. 그러나 IPv6에서는 PC에 한정되지 않고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는 단말기별로 다른 주소를 할당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고도 고도의 안전 관리가 가능하다. 또 PC로부터 휴대폰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종류가 다른 단말기와의 데이터 교환도 용이하다.

 NTT컴은 지난해 인수한 미 베리오와 공동으로 구축한 IPv6에 기반한 통신망을 이용해 우선 이달 안으로 국내 인터넷접속 사업자(프로바이더)와 대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 서비스를 기존과 같은 수준인 월 9만엔대의 가격에 제공할 예정이다.

  NTT컴은 또 6월 중에 일반 기업에서도 도입할 수 있는 접속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인데 가격은 현재보다 약 10% 높은 월 3만5000엔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NTT컴은 내년 3월 말까지 법인·개인을 포함해 4000건의 계약을 체결하고, 2년 후에는 월 100억엔 정도의 매출을 올릴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96년부터 IPv6 연구를 추진, 99년 말부터는 일본-미국-유럽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로 실험해 왔으며 최근에는 IPv6 전용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또 미·일·유럽뿐 아니라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주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구축을 겨냥해 홍콩,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현지 업체와도 실험을 추진중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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