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벤처기업(649)

정치 입문<11>

 

 투표일을 며칠 앞두고 선거유세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다. 당 총재를 비롯한 중진들은 공천을 받은 후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방으로 내려가고 당사에는 청년당원 일부와 참모진이 남아 있었다. 저녁무렵 내방으로 홍 총무가 뛰어들어오더니 당황해하면서 말했다.

 “큰일 났습니다. 터졌어요.”

 “뭐가 터졌다는 것입니까?”

 “어디 나가실 것인가요?”

 “네, 저녁회식이 있어서요. 그런데 무슨 일입니까?”

 “인천의 강문수 후보 말입니다. 그 후보의 자원봉사자 선거요원이 돈을 뿌리다가 입건, 구속되었습니다.”

 “구속까지 돼요?”

 “상대방 후보가 찔렀는데, 경찰이 추적을 하다가 돈을 건네는 현장을 목격하면서 구속을 했던 것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 자원봉사자가 그 돈이 당 재정위원장 최영준이 준 것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가 누구기에 내가 주었다고 합니까? 난 준 일 없습니다.”

 “후보자 강문수에게서 받았을텐데, 엉뚱하게 최 위원장을 거명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물귀신 작전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강문수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그 자원봉사자 이름이 뭡니까?”

 “박순호라고 합니다. 강문수의 대학 후배라고 하는데, 후보자는 잘 알지 못하지만, 동창회에서 추천을 해서 자원봉사자로 썼다고 합니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돈을 살포하는 일을 시켰나요?”

 “그러게 말입니다. 강문수 후보에게 돈을 받았다고 하지 않고, 엉뚱하게 최 위원장을 물고 늘어지는 것을 보면 함정을 파려고 하는 듯합니다. 조심해야 될 것입니다.”

 “나에게 함정을 파는 것입니까, 아니면 후보 강문수에게 입니까?”

 “둘 다겠지요.”

 “나는 모르는 일입니다.”

 “저녁모임을 취소하고 강문수 후보를 만나보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강 후보가 지금 이리 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요?”

 나는 시계를 보았다. 저녁모임은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으나,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비서를 시켜 불참하겠다고 통보하고 당사에서 강 후보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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