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반도체주들이 폭락하면서 24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주들도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반도체 바닥논쟁’에 다시 불을 붙인 것은 메릴린치증권이다. 메릴린치의 조 오샤라는 분석가는 현지시각 23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현 수준에서 40% 가량 속락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 인텔의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5.78% 하락했으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모토로라 등 주요 기업의 주가가 3∼6%대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도 6.36%나 속락했다.
미국시장 반도체주의 약세는 국내 시장에 여과없이 반영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각각 3.1%, 9.5% 하락했고 코스닥시장 관련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 미래산업, 이오테크닉스, 아토 등도 일제히 주가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다르다=삼성전자는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반도체 논쟁에도 18만원대에서는 저점을 다지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전날 1·4분기 실적에서 보여줬듯이 일반적인 반도체주와는 다르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반도체 D램 현물가의 약세에도 램버스 D램, 256MD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통해 반도체부문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LCD, 정보통신, 가전 등 다양한 사업군을 갖고 있어 반도체 논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것이다. 우수한 현금 흐름을 통해 불황에 오래 견딜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4분기 실적을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의 18만∼22만원에서 22만∼27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며 “이는 삼성전자 한 종목에 대해서 등급을 올린 것이지 반도체 산업이 한단계 레벨업됐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반도체 리스크 여전=하이닉스반도체는 반도체 경기에 대한 논란보다는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 등 재무리스크 회복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집중매수로 강세였던 하이닉스반도체는 미국 시장 하락 여파에다 채권단이 전환사채(CB)인수 등에 반발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재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도체 경기의 회복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당분간은 채권단의 지원 여부 등 회사의 생존에 관련된 사항에 따라 급등락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장비·재료업체 회복 더딜 듯=전날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부문 시설투자를 1조2200억원 줄인 5조3500억원으로 낮추고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을 취하겠다고 밝히는 등 반도체장비 및 재료업체들의 주가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유승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업체들의 투자수요 위축으로 수주 물량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장비와 재료업체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며 “장비나 재료업체의 산업 사이클이 모두 반도체 경기에 후행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주가나 실적 모두 당분간은 고전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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