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발전 자회사 분리 등 그동안 심각한 내홍에서 벗어나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e비즈니스 추진채비를 서두른다. 특히 강력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실무진 차원의 논의조차 갖지 못한 전력설비 e마켓 구축에 최대 역점을 두고, 전력업종 B2B 사업의 핵심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24일 한전은 전력설비·자재 e마켓 구축을 다음달부터 본격화하기로 하고, 경영진 차원의 공식 보고를 거쳐 이달 내 구체적인 정보전략계획(ISP)을 수립한 뒤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수력원자력 등 6개 발전자회사들과 공동 실무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특히 내년까지 전체 조달물량의 25%, 예상금액으로는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설비·자재 조달을 e마켓으로 해결한다는 목표 아래 연내 e마켓을 구축하기로 했다. 신규 구축되는 전력설비·자재 e마켓에는 또한 LG·효성 등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해 장기적으로 완전 경쟁환경을 대비한 e마켓으로 만들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새로운 민영화환경에서 전력 e마켓은 가장 큰 비중의 신규사업이 될 것”이라며 “산자부 등 관계부처도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전은 현재 확산단계에 있는 조달EDI는 물론, 최근 가동에 들어간 전자입찰시스템도 e마켓과 통합하는 등 단계적인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자회사 분리 등 구조조정의 여파로 다소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정리되는 다음달께면 구체적인 e마켓 추진방안이 도출돼 전력업종 B2B 사업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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