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거품론이 닷컴기업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거품론은 한마디로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이는 닷컴기업의 실체과 위력을 명확히 보지 못한 결과다. 이미 일부 기업은 탄탄한 수익모델을 기반으로 ‘닷컴 성공신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주부터 매주 수요일에 연재되는 ‘Biz M을 찾아서’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성공신화를 만들어가는 ‘닷컴 우등생’의 현황과 사례, 성공 비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편집자◆
‘매출 353억원, 경상이익 129억원, 당기순익 93억원.’
인터넷 자동접속 프로그램인 원클릭서비스로 유명한 네오위즈의 지난해 성적표다. 이 때문에 네오위즈(http://www.neowiz.com)를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고 따라다니는 별명이 ‘닷컴 모범생’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나 새롬기술 등 내로라하는 기업도 별다른 수익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짭짤한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내 코스닥시장에서는 블루칩으로 통하고 있다.
특히 네오위즈는 커뮤니티 사이트인 세이클럽(http://www.sayclub.com) 유료화에 성공하면서 일약 떠오르는 인터넷 벤처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사실 커뮤니티 사이트 가운데 제대로 된 수익 모델을 찾기는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오가는 것만큼이나 힘들다. 서비스 초창기부터 무료를 전제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주요 업체가 최근 수익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는 것도 여기에 연유한다.
하지만 세이클럽은 ‘커뮤니티는 돈이 안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99년 서비스를 오픈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프리미엄서비스가 4개월여 만에 누적매출 20억원을 돌파한 것. 기존 채팅·동호회·메일서비스는 종전처럼 무료로 제공하면서 기본 기능을 보다 가치 있게 쓸 수 있는 서비스인 프리미엄상품이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세이클럽 프리미엄서비스는 ‘캐릭터 쇼핑몰’과 ‘매직아이템’으로 나뉘어 있으며 가격대는 100원부터 5000원 미만으로 총 1000여종의 아이템을 제공하는 있다. 또 이 같은 매출 덕분에 98년 회사 설립 후 단 한 번도 외부투자 없이 회사를 운영하는 등 건실한 재무구조로 다른 닷컴기업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 회사 김지용 세이클럽 본부장은 “솔직히 서비스 초기만 해도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으로 시작했다”며 “새로운 것을 찾고 남과 다른 것을 추구하는 신세대의 취향을 정확하게 짚어낸 점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유료서비스 전개 후 오히려 서비스 사용률도 크게 늘어 실시간 동시 사용자 역시 지난 2월 8만2500명에서 지난달 9만300명을 돌파하면서 커뮤니티 분야에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같이 세이클럽이 탄탄한 수익모델로 성공한 것은 게임을 가미한 상품으로 유료화를 시도한 점과 휴대폰·700 ARS·소액결제 등 다양하고 편리한 결제수단 때문이라고 자체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터넷 자동접속서비스인 원클릭을 선보이고 웹 기반 커뮤니티인 세이클럽, 후불제 결제시스템인 원클릭 페이를 자체 개발하는 등 탄탄한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변에서의 분석이다.
김지용 본부장은 “아이디어보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보다 더 쉽고 편리한 서비스는 없다라는 마인드에서 출발한 점이 결국 성공모델로 이어졌다”며 “올해 이 분야에서만 16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원클릭 신화를 세이클럽 신화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3
'과기정통AI부' 설립, 부총리급 부처 격상 추진된다
-
4
두산에너빌리티, 사우디서 또 잭팟... 3월에만 3조원 수주
-
5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6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7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8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보조배터리 내부 절연파괴 원인
-
9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10
상법 개정안, 野 주도로 본회의 통과…與 “거부권 행사 건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