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교 인터넷 환경 조성에 부쳐

 우리나라의 1만64개 초·중·고교에 컴퓨터실이 만들어지고 각 교실에 인터넷 접속환경이 갖춰졌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모든 학교의 컴퓨터실은 물론이고 개별 교실에까지 인터넷이 깔리고 교사 모두에게 컴퓨터가 지급된 것은 싱가포르를 제외하고는 우리가 지구상에서 처음이라고 하니 뜻깊다. 특히 정보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도 해내지 못한 일을 우리가 해낸 데에 대해서는 자부심까지 갖게 한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학교에 컴퓨터실이 갖춰지기까지 많은 노력과 자금이 들었다고 한다. 무려 1조4396억원이 투입됐으며 100만대의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된 것만 보아도 그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이와 함께 대형 프로젝션 TV와 프로젝터 등을 설치해 멀티미디어 교육환경을 갖춘 것도 노고를 치하할 만한 일이다.

 물론 모든 학교에서 컴퓨터가 갖춰지고 또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었다고 해서 우리가 미국이나 일본보다 지식기반경제에서 앞섰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남보다 앞설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지식기반경제를 앞당기는 것에는 사회적인 인식이나 관심이 우선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일반 국민에서부터 정부 당국자까지 고른 인식의 확산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20일 서울 청운동 경기상고에서 가진 초·중·고교 인터넷 연결 기념식에 참석, “대한민국이 21세기 지식정보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튼튼한 기초가 마련됐다”며 “학생들이 이를 활용해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지식정보강국을 만들자”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관심을 표명한 것은 고무적이다.

 주지하다시피 세계 각국은 정보사회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정보격차 해소에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각급 학교의 정보화 교육은 우선순위에서 빠지지 않는다. 그것이 장차 각국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각급 학교에 전산시설과 인터넷 망을 완비했으니, 그것을 잘 활용함으로써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숙련된 교사를 양성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교사들이 고도의 정보기술을 지속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양질의 교육 기회가 확대될 때 학생들에 대한 교육도 한층 충실해질 것이다.

 특히 전세계적인 문제점이긴 하지만 교사들이 컴퓨터보다는 칠판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은 어찌보면 교사들이 컴퓨터나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교사들에 대한 교육 훈련과 지원에도 충분한 예산을 배정, 양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신형의 컴퓨터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학교에 공급하는 것도 앞으로 현실적이고 중요한 문제다. 이런 사업추진에는 많은 자금이 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부 선진 국가처럼 전산기자재의 기부제를 도입,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긴요한 일이다. 즉 기업체들이 학교에 기부할 경우 조세 감면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전산 인프라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학교교육에 컴퓨터나 인터넷을 잘 활용하려면 온라인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 기술개발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겠다. 시장이 한정돼 있는 이 분야의 제품 개발에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다양하고 질 높은 제품 개발을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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