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시대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영역으로 자리잡은 전자지불(PG) 서비스. 이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업체로 이니시스와 티지코프를 들 수 있다. 이니시스는 PG 분야 부동의 1위로, 티지코프는 모바일 전자결제시스템을 개발해 이동통신사에 최초로 납품,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PG서비스 한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통해 국내 제1의 벤처, 나아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
이니시스 권도균 사장<사진 왼쪽>과 티지코프 정정태 사장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모두 갖고 있다. 권 사장이 데이콤에서 연구원 생활을 지낸 정보기술(IT)맨이라면 정 사장은 동양증권·ING배어링·도이체방크 등에서 국제 금융전문가로 이름을 떨치던 인물이다. 확연하게 다른 배경 속에서도 이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앞으로 전자상거래가 보편화돼 누구나 굳이 쇼핑을 나가지 않아도 원하는 물건을 집안에서 구입하는 시대가 반드시 오리라고 믿었고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사실 권 사장의 비즈니스는 보안 분야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인터넷 시대에 데이터 유출을 방지하고 상거래 이용자가 본인임을 확인해주는 보안 솔루션 및 서비스가 필수적이라고 판단, 97년 데이콤을 나와 보안인증 전문업체인 이니텍을 먼저 설립했다. 이후 99년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던 PG 및 결제시스템 분야에 뛰어들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정정태 사장은 금융전문가로서 인터넷 시대의 도래와 함께 PG의 역할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보고 지난해 초 티지코프에 합류했다.
이니시스는 98년 PG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전자상거래의 활성화와 더불어 매년 성장, 2000년에는 약 3500억원의 거래 규모와 75억여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티지코프는 PG 분야에서 지난해 거래금액이 1200억원 가량이었으며 현재 가맹점수는 440개. 올해는 거래금액 2700억원에 가맹점수 1000개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최근 업계 최초로 SK텔레콤에 모바일 PG시스템을 공급해 주목받았으며 앞으로 각종 온라인 및 오프라인업체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고객 확보와 관리를 위한 로열티 마케팅 솔루션을 자체 개발, 마일리지·네트워크형 사이버머니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경쟁자로 만난 이니시스와 티지코프는 선의의 경쟁을 계속함과 동시에 각자 가진 장점을 살려 새로운 분야에서 또 다른 협력자로서 윈윈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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