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휴대폰 업체인 스웨덴 에릭슨(http://www.ericsson.com)과 일본 소니(http://www.sony.com)가 휴대폰 사업부를 통합,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하고 현재 세부적인 사항을 협상중이라고 NHK방송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19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두 회사가 올해 안에 영국에 휴대폰 개발에서 생산·판매 등의 업무까지 담당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이미 출자비율 등에 대해선 합의가 이뤄진 상태고, 현재 휴대폰 생산 방식을 놓고 전문 OEM업체에 위탁하는 방법 등을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양사의 이번 사업 통합 합의는 휴대폰 사업 후발 참여에 따른 열세를 3세대 이동통신에서 만회해 보려는 소니, 핀란드 노키아 등과의 판매경쟁 격화로 부진에 빠진 휴대폰 사업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에릭슨의 이해가 맞물려 이뤄진 것으로 이들 매체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새로 탄생하게 될 합작사는 에릭슨과 소니를 합쳐 연간 4900만대의 판매 규모를 갖춰 세계 휴대폰 시장의 12%를 점유하며 노키아와 모토로라에 이어 3위가 된다. 지난해 에릭슨과 소니의 휴대폰 판매는 각각 4150여만대, 750여만대를 기록했다.
에릭슨은 지난 1월 휴대폰 제조 부문에서 완전 철수, 위탁 생산에 의존하기로 한 데 이어 이번 소니와의 제휴로 신제품 개발 및 판매 부문에서의 투자 부담도 덜게 됐다. 에릭슨은 앞으로 휴대전화 기지국 및 교환기 등 인프라 부문에 투자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소니는 디지털TV 및 게임기와 함께 휴대폰을 핵심 사업으로 채택해 지난해부터 일본 및 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왔다. 소니는 이번 에릭슨과의 합작 회사 설립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인 에릭슨의 통신기술을 결합하면 차세대 휴대폰은 물론 관련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업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세계 휴대전화 시장은 4억1273만대 규모로 전년 대비 45%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회사는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세계 3위에 오른 모토로라조차 지난해 162억크로나(약 2조106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적자를 기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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