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실적부진에서 벗어나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시장에선 IT업체들이 1·4분기에 최악의 상황을 넘기고 2·4분기 완만한 회복세에 이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호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던 나스닥시장이 초강세를 보이는 등 IT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IT경기와 연동성이 높은 한국의 IT산업도 1·4분기 이후 바닥을 벗어나며 발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에선 40여개 주요 IT업체들의 2·4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크게 호전되고 하반기부터 이들 실적호전주가 증시랠리를 이끌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초 증시전문가들은 IT업체들의 실적악화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상당수 IT업체들이 2·4분기들어 실적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올 2월까지 마이너스 수출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의 경우 D램 가격이 1·4분기에 바닥을 확인하고 2·4분기에는 추가적인 급락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마이크론과 현대전자의 과도한 재고가 상당히 축소된데다 최근 현물시장에서의 투매양상이 크게 완화됐기 때문이며, 오는 9,10월께부터 의미있는 가격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의 증시전문가들은 1·4분기 어닝시즌(earning season)의 최대 관심사였던 인텔이 최근 하향 조정된 주당순이익(EPS) 전망치인 15센트보다는 높은 실적(16센트)을 보인 것에 대해 IT경기가 바닥을 벗어난 상승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종섭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19일 애널리스트 콘퍼런스에서 『D랜 반도체 가격의 추가 하락을 배제할 수 없으나 현재 거의 바닥에 도달한 상태』라며 『하반기부터 수요가 되살아나 수출 환경도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올 상반기에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IT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것도 IT업계의 실적호전과 함께 전반적인 국내 경기부양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시스템통합(SI)업계는 잇따른 공공 프로젝트의 등장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네트워크 관련업체들도 공공부문의 수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말 경기둔화에 따른 여파로 계절적 영업특수를 누리지 못한 이들 업체는 올 상반기 추진될 공공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말 경기둔화에 따른 여파로 계절적 영업특수를 누리지 못한 이들 업체는 올 상반기 추진될 공공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소프트웨어업계는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 등으로 2·4분기 이후 수익성이 큰 폭을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련업체들도 외형확대 위주의 공격적인 경영에서 벗어나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으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PCB·콘덴서 등 IT핵심부품도 2·4분기부터 재고부담이 완화되면서 완만한 수급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과 서울의 증시가 연이틀 급속히 회복 되고 있으며 특히 IT종목이 몰려 있는 KOSPI IT지수와 ET지수는 19일 각각 32.11포인트(7.28%), 11.26포인트(6.3%)씩 급상승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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