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PKI포럼’ 결성을 둘러싼 한일 양국의 주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19일 관련 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일 정상의 ‘한일 IT협력 이니셔티브’ 채택 이후 한일 양국은 ‘아시아PKI포럼’ 결성을 주도하기 위한 자체 협의체를 차례로 발족시키는 한편 아시아PKI포럼 결성을 위한 국제회의를 마련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아시아PKI포럼 결성을 주도함으로써 국내 공개키기반구조(PKI)업체들의 해외 시장 선점과 국내 기술의 해외 보급을 꾀하고 있는 한국과 아시아 지역 내 전자상거래를 자국의 플랫폼으로 가져가려는 일본 측의 신경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당초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PKI컨퍼런스’에서 ‘아시아PKI포럼’을 결성하고 PKI를 이용한 전자서명 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기로 했으나 일본 측이 한때 행사 참여 여부를 번복하는 등 한국 주도의 구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한편 호주·싱가포르·홍콩·몽골 등 컨퍼런스에 참여한 국가들과의 사전협의 부족으로 아시아PKI포럼 결성은 일단 보류됐다.
일본 측은 ‘아시아PKI포럼 추진·일본협의회’가 중심이 돼 오는 6월 12일과 13일에 도쿄에서 ‘아시아PKI포럼’ 행사를 개최하면서 아시아PKI포럼을 결성키로 하고 실무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PKI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PKI포럼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나라가 아시아 지역 전자상거래 및 관련 솔루션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한일 양국이 앞다퉈 국제 행사를 마련, 아시아PKI포럼 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측은 지난해 12월 히타치제작소·도요타자동차·후지쯔·NEC·미쓰이물산 등 80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아시아PKI포럼 구축을 위한 자체 추진협의회를 출범시켰고 국내에서도 지난 3월 아시아권역내 최상위 인증기관 설치 및 PKI 관련 표준화 등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한국PKI포럼을 발족했다.
한편 PKI컨퍼런스에서는 아태지역 국가 관계자들이 아시아PKI포럼을 결성하자는 데 의견 일치를 보였고 앞으로 아시아PKI포럼 결성을 심도있게 검토하기 위해 한국·일본·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워킹그룹을 구성해서 결성주체와 시기, 회원국 범위, 의장국, 사무국, 비용부담 등에 대해 협의키로 하는 선에서 합의점을 도출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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