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모 포항공대 대학원장
지난 3월 26일부터 31일까지 정보기술 관련 업체 주요 인사 13명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 이번 방북기간에는 지난 2월 평양정보쎈터(PIC)와 합의한 통신망 구축, 사이버 면회소 설치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법을 집중 논의했다. 우암닷컴과 기가링크의 이번 사업은 그동안 추진한 남북한 IT교류 수준을 한 단계 올리고 남북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북한에서도 통일IT포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비록 정치적으로 다소 냉각된 분위기지만 민간 차원의 기술교류만은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번 방북의 가장 큰 성과는 남북 IT사업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는 것과 서적제공 등을 통해 실질적인 교류를 위한 물꼬를 열었다는 것이다. 이번 방북을 계기로 그동안 다소 소홀했던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성과의 하나다.
이밖에 이번 방북기간 남한뿐 아니라 중국·미국·일본 등 다른 나라로 IT교류를 확대하는 방안도 협의했다. 북한은 통일IT포럼과 공동사업의 일환으로 IT관련 전문서적 제공을 요청했다. 평양정보쎈터에서 요청한 도서목록을 통해 북한 IT산업의 현황과 수준을 점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범국민적인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IT포럼에서는 캠페인을 통한 계좌 모금방식으로 북한에 관심이 있는 기업이나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당초 계획했던 북한 IT인사 초청이나 남한 전시회 참여는 정치적인 문제로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통일IT포럼에서는 이번 방북이 일회적인 행사가 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평양을 방문해 북한 IT산업의 현황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실질적인 공동사업을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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