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IT산업이 침체국면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KDC만큼은 다릅니다. 99년에 비해 지난해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부채비율도 줄었습니다.”
KDC정보통신 재무담당책임자(CFO) 이진영 이사(52)는 지난해 부채비율이 87.4%로 99년 142.2%보다 크게 줄었으며 한강구조조정기금의 전환사채(BW) 60억원이 지분으로 전환될 경우 부채비율은 52.8%로 더 축소된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자기자본비율도 53.4%, 유동비율은 203.7%다.
누가 봐도 KDC의 자금상황은 안정적이다. 50억∼60억원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현금동원능력이 300억원 이상 된다는 것은 유동성 위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이같은 자금의 안정성에 대해 오랜 기업의 역사라고 강조하는 이 이사는 “변화무쌍한 IT업계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해온 노하우”라고 단정지어 말했다.
“무조건 비전만 제시하는 ‘눈가리기식 IR’는 자제할 것입니다. 실현 가능한 수치를 제시하고 정확한 전망치를 투자지표로 내놓아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신뢰받는 기업으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이 이사는 KDC정보통신이 ‘네트워크의 명가’를 넘어 ‘IT의 명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미 증시에서 안정적인 투자 및 자금관리로 정평이 나있는 만큼 무리한 고속성장보다 단계를 밟아가는 착실한 성장을 지향하고 있다. ‘명가’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물론 4년 연속 현금 12%의 배당을 실시했다고 설명한 이 이사는 “올해는 외형성장보다 실수익에 모든 경영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를 위해 모든 사업부를 수익중심으로 재편하고 무엇보다 신개념 사업을 도입해 앞서가는 네트워크업체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목표달성을 위해 먼저 하드웨어를 주로 개발하는 연구소, 음성데이터통합(VoIP)망 관리분석 솔루션 사업을 위주로 한 ‘네트워크 프로비전’과 지난 1일 분사한 아웃소싱 비즈니스 전문업체 KDC테크를 엮는 ‘삼각편대’ 경영이 이 회사의 올해 방향타다. 특히 네트워크 관리 임대사업(MSP)인 네트워크 프로비전은 자체 개발한 핵심엔진을 사용해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1014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 이사는 “올초부터 각 부문 사업이 순조롭게 풀려나가고 있어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복마전 양상을 띠고 있는 네트워크업계의 큰 집으로 서 탄탄한 자금구조를 유지하는 데 소홀함이 없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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