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이버대학 시대가 열리고 서비스 유료화 사이트가 급증하고 인터넷교육 시장이 빠르게 활성화하면서 침체의 늪에 빠진 국내 인터넷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엔 한국사이버교육학회가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데 이어 전국 대학을 중심으로 ‘사이버교육기관협의회’가 20일 이화여대에서 창립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나서는 등 학계와 업계는 물론 관련 정부부처와 기관들까지 사이버교육산업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는 우리나라 특유의 교육열에 비춰볼 때 인터넷교육산업의 미래가 매우 밝은 데다 인터넷교육이 현재 한국이 처한 교육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참여 업체가 급증, 현재 줄잡아 3000여개가 인터넷교육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규모는 아직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지만 서버 등 시스템을 제외한 순수 교육 솔루션 및 서비스 시장만도 올해 500억원 정도는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초고속망 보급 확대로 정보화가 급진전되고 있고 인터넷교육이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라 내년엔 시장 규모가 수천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희 의원(한나라당)은 “요즘 학생들이 PC에 친숙한 데다 사교육 의존도가 높
아지는 등 교육적 취향이 크게 변하고 있고 국내 직장인 가운데 70%가 재교육이 필요하지만 이중 5.4%만이 재교육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는 곧 국내 인터넷교육 시장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외국도 마찬가지여서 실제 미국 인터넷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2000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교육(e-Learning) 시장이 지난해 10억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오는 2003년에는 11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나스닥시장 침체로 전세계 IT산업이 위축되고 있음에도 온라인교육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완만하지만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볼 만하다.
교육 분야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다른 인터넷사업과는 달리 엔터테인먼트 기능보다는 교육 효과를 중시하기 때문에 그동안 인터넷산업 활성화에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해온 속도문제에서 한 걸음 벗어나 있으면서도 인터넷의 최대 장점인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 시장이 콘텐츠 분야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아직 수억원대의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 관계로 관련 장비 및 솔루션 등 다양한 파급 시장이 부수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산업에 관한 한 한국이 세계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외국 업체와 협력하는 형태로 해외에 진출하거나 관련 솔루션 수출을 추진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교육 분야는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세계 인터넷시장 활성화를 이끌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꾸준히 성장, 발전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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