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경기후퇴로 신규 채용이 얼어붙고 기존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바람까지 거센 가운데 시스템통합(SI) 업계는 대규모 신규인력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EDS시스템, SKC&C, 쌍용정보통신, 대우정보시스템 등 주요 SI업체들은 신규채용 규모가 컸던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수준의 신규인력을 올해 확충할 계획이다.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올해 총 500여명을 새로 뽑는다. 이는 올초 신규채용 예상인원인 1000명보다 줄어든 것이지만 신입공채 인원만 계산에 넣은 것이므로 상시채용 인원을 감안할 경우 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특히 해외인력의 채용에 적극 나섰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현지 법인이나 사무소에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200명의 현지인을 채용했지만 올해에는 이보다 3배 늘어난 6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LGEDS시스템(대표 오해진)은 신규고용에 가장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올해 총 1000명을 선발할 방침인데 이는 지난해 816명보다 25%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40여명의 석·박사급 해외 고급인력을 확보했으며 오는 9월께 미국에서도 리크루트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필리핀의 ‘등기부전산화’ 프로젝트와 중국의 신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이들 양국의 현지법인에서도 현지인을 보강키로 했다.
SKC&C(대표 변재국)는 올해 대대적인 사업확장을 추진하면서 현재 1200명 수준인 직원수를 계약직 포함, 2000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신입 및 경력 사원 200명을 충원했다.
지난해 450명을 선발한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은 올해 총 300명을 뽑기로 했다. 매각 문제로 몸살을 앓는 상황에서도 충원은 사업 추이에 따라 필요하다는 것이 쌍용정보통신의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1·4분기에 70명을 이미 채용했으며 5월에도 100명 정도의 채용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은 올해 300∼4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의 비중은 7대3 정도다.
신세계I&C(대표 권재석)도 기존의 유통·물류 전문에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데 따른 소요인원을 50명 정도로 예상하지만 유동적이다.
회사 매각 등의 문제가 관건인 현대정보기술(대표 석민수·김선배)은 신규채용 인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 따른 인원 보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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