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유통업계 가격파괴바람

 할인점에 이어 전자양판점에도 가격파괴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대표 선종구 http://www.e-himart.co.kr)는 최근 전자유통업계 최초로 ‘최저가격 보상판매제’를 도입해 일부 가전품목에 한해 우선 적용하고 점차 대상품목을 확대, 가전유통의 헤게모니를 장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저가격 보상판매제란 소비자가 한 업체의 점포에서 구매한 제품가격이 주변의 경쟁업체 점포보다 비싸면 이에 상응하는 가격을 보상해주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하이마트 고위경영진의 한 사람은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 있으나 희망사항일 뿐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일부 중소 가전업체들은 하이마트로부터 ‘소비자를 위해 최저가격 보상제를 실시할 계획이니 협조를 요청한다’는 공문을 이미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입배경=하이마트가 이마트 등 대다수 대형 할인점이 시행하고 있는 최저가격 보상제를 일부 가전품목에 우선 도입하려는 것은 대형 할인점이 최저가격을 내세워 채널간 가격경쟁을 부추기고 있어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형 할인점이 주도적으로 가격질서 자체를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전자유통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형 할인점과 대등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하이마트가 최저가격 보상제를 도입하려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볼 수 있다는 것.

 ◇파급효과=국내 가전유통 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는 하이마트가 최저가격 보상판매제를 전격 시행할 경우 시장가격과 중소가전업체에 미치는 가격파괴력은 대형 할인점보다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하이마트가 취급하는 품목수가 평균 3000여 품목으로 이마트의 2000여 품목에 비해 전자제품 품목수가 많은데다 전자제품 전문점이란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강하게 심어져 있기 때문이다.

 ◇향후전망=대형 할인점이 최저가격 보상판매제를 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마트가 이 제도를 도입하면 전자랜드21도 중소업체들에 요구를 하게 되고 이렇게 될 경우 가전유통시장은 가격파괴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유통시장에서의 이러한 제도도입 열기는 소비자들에게 좀 더 싼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이점을 제공한다. 하지만 유통기반이 취약한 탓에 상당부분의 매출을 하이마트에 의존하고 있는 중소 가전업체들의 경영 악화로 이어지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중소업체의 한 관계자는 “하이마트에 최저가격으로 납품하면 수익률이 크게 저하될 것으로 우려되지만 그렇다고 바잉파워가 큰 하이마트의 요청을 거절할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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